여성·유아 건강

발병률 높지만 완치 가능성도 높은 '위암'

pulmaemi 2018. 8. 23. 12:41

1기에 치료하면 생존율 90% 이상


[메디컬투데이 이한솔 기자] 

위암은 아직까지도 우리나라에서 발생하는 여러 암 중에서 가장 많이 발생하는 암으로 볼 수 있다. 2015 국가암통계를 보면 남녀 전체에서 위암이 2만9207명으로 발생률 1위를 기록했다. 세계보건기구에서도 위암이 대한민국 국민의 생명을 가장 위협하는 암이라고 경고했다. 

하지만 위암은 발병률도 높지만 완치 가능성도 가장 높은 암이다. 1기에 치료하면 약 90% 이상의 생존율을 보인다. 최근에는 초기 발견 위암의 경우 복부 절개 없이 수면내시경을 이용해 암 덩어리를 제거하는 ‘내시경 절제술’이 각광받고 있다. 

위암은 여러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발생한다. 식이요인으로는 짠 음식, 탄 음식, 훈제음식의 잦은 섭취 등이 알려져 있다. 흡연자는 위암에 걸릴 확률이 비흡연자에 비해 1.5∼2.5배 높고 전리방사선 등도 위험인자다. 가족 중 위암 환자가 있는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에 비해 위암의 발생률이 3배 높다. 헬리코박터 파일로리는 세계보건기구에서 발표한 위암 위험인자로서 국내 연구에서 헬리코박터 파일로리 양성인 경우 위암 발생 상대적 위험도가 5.3배 높았다. 

최근에는 위암을 초기에 발견한 경우 위를 절제하지 않고 내시경만으로 암 덩어리를 제거한다. 이를 ‘내시경적 위암 절제술’이라 부른다. 내시경을 통한 조기 위암 시술법 가운데 최근 각광받는 것은 ‘내시경 점막하 박리술’이다. 내시경 점막하 박리술은 내시경으로 암 조직의 하부에 약물을 주입해 암 조직을 부풀려 돌출시킨 후 특수 제작된 내시경 절개도를 이용하여 암 조직을 절제하여 제거한다. 쉽게 설명해서 병변 부위를 생선회 뜨듯 벗겨내 위벽에서 암 덩어리를 잘라내는 시술 방법이다.

위암 외과 수술은 최소한 2/3 이상의 위를 절제해야 한다. 하지만 내시경 점막하박리술은 전신마취 없이 수면상태에서 위 절제 없이 내시경을 통해 암세포만 제거하기 때문에 수술로 인한 합병증이 거의 없고, 외과 수술과 똑같은 효과를 보인다. 때문에 가장 안전한 조기위암 치료법으로 불린다. 또한 내시경으로 치료하기 때문에 흉터가 전혀 남지 않고, 단기간 입원으로 환자의 시간과 치료비용이 큰 폭으로 절감된다. 

기존 위 점막 절제술보다 암 조직의 완전 절제 성공률이 높고 암 조직의 크기에 상관없이 일괄 절제도 가능하다. 과거에는 개복 수술만이 위암의 표준적인 수술 방법이었지만 내시경 점막하 박리술을 통해 위의 기능을 온전하게 보존하고, 환자 삶의 질을 향상시키고 있다. 결국 조기 위암의 완치와 삶의 질이라는 두 가지 목표를 달성할 수 있다.

강동경희대학교병원 소화기내과 전정원 교수는 "내시경 점막하 박리술 후에 특별한 합병증이 발생하지 않게 되면 적어도 일주일 뒤부터 일반식사가 가능하며, 시술 3일째부터는 정상적인 사회생활로 복귀할 수 있다"며 "일상 생활 시에는 자극적인 음식을 피하고 규칙적인 식사를 하는 것이 좋으며, 과음을 피하고 금연하는 것이 좋다. 그리고 1년에 한 번씩 정기적으로 위내시경 검사를 받는 것을 추천한다"고 밝혔다.   
메디컬투데이 이한솔 기자(lhs7830@md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