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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염재난에 에어컨 없는 찜통 경로당 전국 607곳

pulmaemi 2018. 8. 16. 14:29
에어컨 미설치 경로당 경남 249곳, 경기 125곳, 충남 98곳 순

[메디컬투데이 이한솔 기자] 

최악의 폭염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전국 607곳의 경로당에는 '에어컨'이 설치돼 있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자유한국당 김승희 의원이 보건복지부로부터 제출받은 '전국 경로당 에어컨 설치 현황 및 경로당 냉난방비 지원 현황' 자료에 따르면 이 같이 나타났다.

기상청에 따르면 올해 8월 14일까지 전국평균 폭염일수 28일, 열대야일수는 15.2일로, 1994년 최악의 폭염 사태에 견주는 수치다. 

질병관리본부는 올해 온열질환으로 사망한 환자(7월 28일 기준) 수는 총 27명이고, 이 중 65세 이상 어르신은 17명(63%)이라고 밝혔다.

8월 현재 전국의 전체 경로당은 총 6만5617개소다. 이 중 607개소의 경로당을 찾는 노인들은 에어컨 없이 기록적인 폭염을 견디고 있다. 

시도별로 살펴보면 8월 현재 에어컨 미설치 경로당의 41%가 경상남도에 위치하고 있다. 경기도(20.6%)와 충청남도(16.1%)에도 에어컨 미설치 경로당이 상당 수 있었고, 그 뒤를 이어 충북(9.7%), 경북(5.8%)의 경로당에 에어컨이 설치돼 있지 않다.

서울시의 냉난방비 지원액은 작년에 비해 9100만원(-29.1%) 감소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기도는 4억1600만원(-10.3%) 감소했고, 제주특별자치시(2400만원)에서도 작년 대비 지원액이 10.3%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경상북도의 냉난방비가 2017년에 비해 4억7600만원 증가하며, 전국 시도 중 가장 많이 늘어났다.  

냉난방비 지원액은 전라남도(3억6900만원)·전라북도(3억6200만원)·충청남도(3억900만원)·경상남도(2억9200만원) 순으로 증가했다. 

한편, 경로당 냉난방비 지원은 지난해에 비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2016년과 2017년 300억6300만원으로 동결됐던 경로당 냉난방비가 올해는 321억2000만원으로 20억5700만원 증가했다. 

김승희 의원은 “어르신들은 온열질환, 열사병 등 폭염에 취약한 냉방복지 대상”이라며, “국가와 지방자치단체는 어르신들이 폭염을 피할 수 있도록 경로당에 에어컨을 보급하고, 냉난방비를 충분히 지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메디컬투데이 이한솔 기자(lhs7830@md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