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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염으로 높은 자외선 지수…방심하다 피부암 발병

pulmaemi 2018. 8. 14. 14:55

올바른 자외선차단제 사용 예방 중요


[메디컬투데이 김동주 기자] 

올해 폭염이 장기화되면서 무더위에 따른 건강관리의 중요성이 대두되고 있는 가운데, 자외선 지수에도 관심을 기울여야한다. 

특히 지난 1일은 서울의 기온이 40도까지 오르며 111년 관측사상 가장 높은 기온을 기록했다. 이날 이처럼 높은 기온과 함께 자외선 지수가 최고치인 9에 달했다. 자외선 지수는 태양빛에 과다 노출되는 것에 대한 예보로, 0부터 9까지 표시되며 7이상이면 보통 피부의 사람이 30분 이상 노출될 경우 홍반 현상이 일어난다. 

피부암은 자외선의 영향을 많이 받는 야외 활동이 많은 사람들에게 흔히 발생한다. 야외 활동 시 피부가 자외선에 노출되면서 자연스럽게 피부 세포의 악성화가 이뤄지기 때문이다. 오랜 시간 자외선에 노출된 고령자가 고위험군이다. 

우리나라에서 피부암은 전체 암의 약 2% 정도로 낮은 편이나 발생률이 지난 10년간 매우 가파른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 또한 피부암은 미용상 중요한 얼굴 부위에 호발하므로 발생율이 낮다고 가볍게 보아서는 안 된다. 

가천대 길병원 피부과 박향준 교수는 “발생연령은 주로 60대 이상이고 성별로는 옥외활동이 많은 남자에서 약간 많은 편이나 초고령층에서는 여자에서 발생률이 더 높다”며 “피부암의 가장 효과적인 예방법은 자외선차단제의 사용으로 이의 올바른 사용법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피부암은 크게 기저세포암, 편평세포암, 흑색종으로 나뉘며 암종에 따라 형태가 다르다. 통상 피부표면에 작은 덩어리(구진, 결절)이가 점차 커지면서 가운데가 함몰돼 궤양을 형성한다. 이때 궤양표면은 지저분한 삼출액으로 된 딱지로 덮여 있고 건드리면 쉽게 출혈되기도 한다.  

기저세포암은 흔히 점으로 오인되는 경우가 많다. 주로 얼굴 중 코 부위에 자주 발생하며 크기가 작고 검은 색소를 보이기 때문이다. 편평세포암은 기저세포암보다는 좀 크고 주위조직은 약간 딱딱하며 충혈된 모습이다. 발생부위는 얼굴, 손등의 노출부위와 입술점막 등 신체 모든 부위이다. 

흑색종은 병변 전체가 검고 크기는 다양하다. 우리나라에서는 손발바닥과 손발가락에 호발하며 간혹 손발톱(조갑) 밑에 발생하기도 한다. 이 부위에 불규칙한 흑색 반점이 생기거나 손발톱에 검은 줄이 생기면 본 질환이 의심되므로 반드시 전문의를 찾아야한다. 

암은 아니지만 향후 피부암으로 이행 가능한 광선각화증은 말 그대로 장기간 햇볕에 노출된 부위에 발생하는데 붉은 색을 띠며 만지면 표면의 건조한 각질로 인해 까칠한 것이 특징이다. 1개 혹은 여러 개가 얼굴, 아랫입술, 귀, 팔, 손등 같은 노출부위에 나타나며 오래두면 편평세포암으로 진행한다. 

피부암은 다른 암에 비해 예후가 좋은 편이므로 조기에 발견하면 완치율도 높고 미용적으로도 좋은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 피부암의 치료는 크게 수술적 치료와 비수술적 치료로 나눌 수 있다. 

박 교수는 “암의 일반적인 치료법인 수술, 항암요법, 방사선요법 등이 모두 가능하다”며 “다만, 국소부위에 국한돼 커지고 전이율이 낮고 항암제에 잘 반응하지 않으므로 대개 수술적 치료 즉 외과적 절제술이 보편적으로 이용된다”고 말했다.

수술적 방법은 피부암의 종류에 따라 약간 다르나 다른 장기의 암수술과는 달리 대부분 국소마취로 시행된다. 피부암은 출혈이나 감염 등의 수술합병증도 비교적 적은 안전한 수술로 외래수술도 가능해 장기입원이 필요치 않다. 수술 후 결과는 피부암의 종류, 전이여부, 수술방법 등 여러 요인에 의해 영향을 받는다. 

기저세포암이나 편평세포암은 단순절제술로 높은 완치율(90%이상)을 보인다. 흑색종과 같이 전이나 국소재발을 잘 하는 악성 종양은 수술 외에 다양한 치료법을 함께하는 복합요법이 필요하다.  

비수술적 치료는 피부암의 크기가 작고 겉으로만 살짝 나타났을 경우, 혹은 반대로 매우 넓거나 전이가 있어 수술적 치료가 적합하지 않은 경우에 고려할 수 있다. 이는 전기치료, 냉동치료, 레이저치료, 박피술, 방사선요법 등의 처치적 치료와 약물치료로 나눌 수 있다. 

사용하는 약물로는 바르거나 병변 내 주입을 하는 국소약제와 레티노이드, 화학요법제, 표적치료제 등 전신약제가 있다. 국소약제는 국소 병변이나 상피 내 병변에, 전신약제는 전이된 경우나 전신 병변에 사용한다.  

피부암은 자외선차단제를 올바른 방법으로 사용해 예방할 수 있다. 바르는 양은 단위체표면적(cm2)당 2mg으로 콩알크기 정도 되는데 노출부위에 충분히 바르려면 약 30ml 정도가 필요하다. 외출 전 20분 전에 바르고 매 2-3시간마다 보강해야 한다. 

제품표면에 표시된 차단지수는 일상에서는 SPF20, PA++, 야외에서는 SPF50이상, PA+++이상이 좋다. 다만, 6개월 이하의 소아는 차단제보다는 의복으로 차단하는 것이 좋고 그 이상부터는 어른과 같다.  

자외선은 완전히 피하기 어려우므로 일상생활에서도 주의가 필요하다. 즉 자외선양이 많은 시간(오전 10시-오후 2시)의 외출을 삼가고 그늘에서 활동하기, 모자, 긴소매의류, 선글라스의 착용, 자외선차단 의복 선택, 일반유리보다는 자외선차단 유리사용, 실내에서나 흐린 날에도 차단제 바르기 등을 준수해야 한다. 

그 외에 예방법으로는 성기부 사마귀바이러스의 감염과 전파를 줄이기 위해 안전한 성생활을 하고, 절주와 금연을 실천해 구강과 입술의 피부암발생을 감소시켜야 한다. 합성 및 자연 비타민A를 통칭하는 레티노이드제의 경구 투여는 장기이식환자에서 피부암발생을 낮출 수 있으나 부작용과 금기사항이 있으므로 반드시 의사의 지시를 따라야 복용해야 한다.    
메디컬투데이 김동주 기자(ed30109@md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