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코·귀·피부

녹내장으로 인한 시력 소실 '면역반응' 때문?

pulmaemi 2018. 8. 15. 15:09

[메디컬투데이 곽경민 기자]

녹내장을 앓을 경우 시력 소실이 면역 반응 때문 생길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눈 내부 안압이 높아지는 녹내장의 경우 높은 안압으로 시신경이 손상을 받아 결국 실명이 될 수 있지만 심지어 치료를 받아 안압이 정상이 된 일부 사람들에서도 시력 소실이 종종 일어나는 바 이 같이 시력 소실이 왜 생기는지가 규명됐다.

15일 MIT 연구팀이 'Nature Communications'지에 밝힌 쥐를 대상으로 한 새로운 연구결과 눈 속 과도한 안압 부하가 있을시 일부 체내 면역반응들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열 충격 단백질(heat shock proteins) 혹은 스트레스 단백질이라는 일종의 단백질 발현을 자극 T 세포라는 면역 세포들이 눈 속 신경세포를 공격하게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결과 이 같은 단백질들이 분비되면 기억 T 세포라는 면역세포들이 즉시 반응 광수용체들로부터 시각적 정보를 받아 이를 해독하기 위해 뇌로 전달하는 일종의 신경 세포인 망막 신경절 세포(retinal ganglion cells)를 공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이 같은 공격으로 시신경이 손상돼 결국 시력을 잃어버리게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이 같이 T 세포가 망막 신경절 세포를 공격 시신경을 손상시키려면 환경내 세균 노출이 있어야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무균환경에서 자란 쥐들은 안압이 높아졌을 시에도 녹내장 증후를 보이지 않았다.

연구팀이 이와 별개로 가장 흔한 형의 녹내장인 원발성 개방각 녹내장을 앓는 환자에서 채취한 혈액 샘플을 조사한 결과 녹내장을 앓는 사람에서 얻은 혈액에서 T 세포 활성도가 녹내장을 앓지 않은 사람에서 얻은 혈액보다 5배 이상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결과를 바탕으로 녹내장에 대한 보다 좋은 표적화된 치료법을 개발할 수 있을 것이며 녹내장을 앓는 사람에서 시력 소실을 예방하기 위해 T 세포 활성을 표적으로 할 수 있을 것이다"라고 기대했다.   
메디컬투데이 곽경민 기자(august@md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