흡연

흡연자, 운동량 적으면 뇌 노화속도 5배 빨라

pulmaemi 2018. 8. 3. 14:49

음주보다 흡연이 뇌 수축 가속…건강한 운동습관 뇌 수축 예방


[메디컬투데이 김동주 기자] 

운동습관과 흡연이 뇌의 수축에 영향을 주며, 뇌 건강에 직접적인 영향이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고려대학교 안산병원 호흡기내과 신철 교수는 코호트 연구를 통해 중장년의 생활습관이 두뇌의 건강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분석한 결과 이 같이 나타났다.

일반적으로 뇌는 나이를 먹어감에 따라 수축하며, 뇌의 크기가 작을수록 사망 위험이 높아지고, 인지저하, 우울증, 운동 장애 등의 발병 확률이 높아진다고 알려져 있다.  

흡연이나 과음이 뇌의 수축에 영향을 준다는 사실은 기존에도 많은 연구결과를 통해 알려진 바 있으나, 이번 연구는 건강에 특히 유의해야 할 중년,노년층의 생활습관과 뇌 건강의 상관관계를 밝혔다는 점에서 결과가 주목된다.

이번 연구는 고려대학교 의과대학 유전체연구소가 주관하는 코호트 연구 참여자 중 안산시에 거주하는 50세 이상 성인 남녀 984명을 대상으로 뇌 MRI 촬영, 신체활동 질문지, 흡연 및 음주 설문지 등을 종합한 4년간의 자료를 토대로 진행되었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음주보다 흡연이 뇌의 수축을 가속시키며, 건강한 운동습관을 통해 뇌의 수축을 예방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대상 기간 동안 신체활동이 적은 것으로 분류된 사람들은 전체 뇌의 조직량이 감소되었고, 이들 중 흡연을 한 사람들은 뇌 조직량 감소가 약 5배 가량 빨리 진행됐다.

또한 흡연습관에 따라 가벼운 흡연을 즐기는 흡연자는 비흡연자에 비해 뇌의 수축에 있어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으나, 중증의 흡연자들은 상대적으로 뇌의 수축이 빠르게 진행되는 결과를 보였다. 

하지만 흡연자 중 건강한 운동습관을 유지하고 있는 사람들은 뇌의 수축현상이 상대적으로 더디게 진행되거나 오히려 뇌의 용량이 늘어나는 등 예방의 효과가 있음을 보여줬다.

신철 교수는 “흡연자의 뇌 수축에 있어 꾸준한 운동이 예방효과를 가진다는 것을 증명한 첫 사례로서, 운동은 단순히 신체적인 건강뿐만 아니라 뇌의 건강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준다고 말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어 “신체의 노화에 따라 뇌의 노화도 진행되고 흡연은 이를 가속시키지만, 꾸준한 운동을 통해 뇌의 노화 속도를 어느 정도 더디게 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전했다.

한편 이번 연구 결과는 해외 저명 학술지 ‘Neurobiology of Aging'에 오는 9월 게재될 예정이다.    
메디컬투데이 김동주 기자(ed30109@md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