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 담도, 췌장질환

대표적 간암 유발 원인 '간염', 예방이 가장 중요

pulmaemi 2018. 7. 31. 21:04
혈액ㆍ초음파 검사로 손쉽게 예방 가능

[메디컬투데이 조용진 기자] 

매년 7월 28일은 세계보건기구(WHO)가 지정한 '세계 간염의 날'이다. 간염을 유발하는 바이러스는 총 5가지다. 알파벳 A부터 E까지 순서대로 이름이 지어졌고 이 중 A, B, C형 간염 바이러스가 국내 95%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특히, B형과 C형 간염 바이러스는 만성 간염을 유발하는 대표적인 간암의 발병 원인으로 예방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B형 간염은 우리나라 40세 이상 성인 25명 중 1명 꼴로 감염돼 있다. B형 간염은 주로 출생 중에 모체로부터 전염된다. 면역체계가 발달하지 않은 출생 당시에 감염되기 때문에 바이러스와 함께 지낸 기간은 40년 이상이다. 

B형 간염은 혈액검사를 통해 쉽게 진단할 수 있다. 경희대병원 소화기내과 심재준 교수는 “B형 간염 바이러스는 40세 이상부터 간경화나 간암의 위험성을 급격히 증가시킨다”며 “비활동성 B형간염이라도 40세부터는 일 년에 적어도 두 번 간 혈액검사와 초음파 검사를 받아야 한다”고 언급했다. 특히, 간암 가족력이 있거나 술, 담배를 많이 하는 남성은 더 주의해야 한다. 

C형 간염은 B형 간염과 달리 백신은 물론 면역글로불린도 없는 실정으로, 예방이 가장 중요하다. 국내 20만여명이 감염된 것으로 알려져 있고 약 50~60%가 만성으로 진행된다. C형 간염은 주로 혈액과 체액을 통해 전파된다. 과거에는 수혈을 통해 전염됐지만 정밀한 혈청검사가 등장하면서 수혈을 통한 감염은 완전히 예방됐고, 문신과 침, 정맥마약, 성 접촉 등이 주요 원인이다. 

대표적인 고위험군은 1990년 이전에 수혈을 받았거나, 정맥주사 약물남용자, 혈액투석 환자, 혈우병 환자, HIV 감염자, C형 간염 바이러스 환자와 성 관계를 경험했거나, 혈액이 묻은 주사바늘에 찔린 사람이다. 이들은 증상이 없더라도 한 번은 항체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 C형 간염은 주로 노년층에서 유병률이 높으며, B형 간염에 비해 평균 연령이 10년 정도 많아 60~70대에서 간경화나 간암이 잘 발생한다.

심재준 교수는 “C형 간염은 국내 간암의 두 번째 원인으로 전체의 약 12%를 차지하고 있다”며 “최근 개발된 경구 항바이러스제가 98% 이상의 완치율을 보이고 있기 때문에 증상이 없더라도 혈액검사를 통해 간염 여부를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라고 설명했다. 

바이러스에 의한 간염은 6개월 이내에 완전히 회복되는 급성간염과 그 이상 염증이 지속되는 만성간염으로 구분된다. A형 간염은 99%의 환자들이 6개월 이내에 회복되는 급성간염의 형태로 나타나지만, 1%에서는 전격성간부전으로 간이식이 필요할 수 있다.

B형 및 C형 간염은 A형과 달리 만성간염으로 진행될 수 있으며 중년 이후에 간경변이나 간암을 일으킬 수 있다. 특히 뚜렷한 증상이 없기 때문에 만성간염 환자들은 병원을 잘 찾아오지 않는다. 황달이나 복통, 복수 등의 증상이 발생해 병원을 찾았을 때는 이미 치료 시기를 놓친 경우가 많다. 

만성 바이러스 간염 환자는 증상이 없더라도 정기적으로 간 검사를 실시해 초기에 치료를 서두르는 것이 좋다. 특히 C형 간염은 초기 증상이 뚜렷하지 않기 때문에 본인도 언제 감염되었는지 알지 못하는 경우가 많아 미리 혈액검사를 통해 감염 여부를 확인하는 것이 필요하다.    
메디컬투데이 조용진 기자(jyjthefake@md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