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출산·고령화 사회

'잘나가는' 실버타운은 어디? 국내 실버타운의 현주소

pulmaemi 2009. 7. 20. 11:46
실버타운 활성화로 고용창출 효과 누릴 수 있어
 

[메디컬투데이 김록환 기자]

<사진설명-상단 좌측부터 노블카운티, 정원속궁전, 시니어스타워, SK그레이스힐>

고령화가 급속히 진행되며 '실버타운'에 대한 대중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의료적 혜택은 물론이고 숙박, 문화, 여가를 동시에 충족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국내에도 '메이저급'으로 불리는 실버타운이 있다. 하지만 아직까지 우리나라에서 실버타운이 제대로 정착하기에는 법 제도와 조건, 대국민 인식에 대한 점 등이 열악해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현재 우리나라에는 분당 정원속궁전, 삼성 노블카운티, 시니어스타워, SK 그레이스힐 등의 유명한 실버타운이 있다.

분당 정자동에 자리하고 있는 '정원속궁전'의 경우 도심 한 가운데 녹지축을 바탕으로 첨단 의료서비스와 요양 및 문화, 골프와 같은 스포츠 레저를 즐길 수 있으며 경기도 용인 기흥에 위치한 삼성'노블카운티'는 삼성생명 재단이라는 안정적인 운영바탕이 갖춰져 있어 호평을 받고 있다.

반면 이런 성공적인 경우를 제외한 많은 실버타운의 경우 분양에 실패해 공사가 중지됐거나 개점휴업상태인 경우가 많다. 억지로 입주를 시작했던 실버타운 역시 편법운영 등으로 주변의 안 좋은 시선을 받고 있어 실버타운에 대한 인식을 더욱 나쁘게 하고 있는 것이다.

보통 알려진 실버타운이란 주거, 의료, 여가, 문화, 생활지원서비스 등이 통합 제공되는 시설로 독립 주거생활에 지장이 없는 60세 이상에 한해 입주가 가능하다.

다만 노인복지법이 개정되면서 분양이나 임대가 가능하게 됐지만 '사치품'에 해당돼 일반 아파트와는 다소 다른 양상을 띄고 있어 골칫덩이가 되고 있는 실정이다.

보통의 아파트와는 달리 분양을 받은 후 역모기지론을 통해 주택연금 혜택을 받을 수 없는데다 실주거면적도 50% 내외로 낮은 편이기 때문이다.

이를 두고 실버타운에 대한 법 제도의 일원화 및 긍정적 인식 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겉으로 비춰지는 것과는 달리 실버타운이 국내에 제대로 정착될 경우 누릴 수 있는 효과는 상당하다는 것이다.

우선 정상적으로 운영되는 실버타운이 많아지게 된다면 지역 경제활동에 활력을 불어 넣을 수 있게 되며 파급 효과 역시 상당해 고용창출 효과를 누릴 수 있게 된다.

실제 정원속궁전 실버타운은 임직원의 수가 80여명에 달하고 이들은 입주한 어르신들이 내는 관리비 등으로 급여를 지급받고 있다. 주변 부대시설까지 포함하면 실버타운 하나가 300여명에 달하는 인원을 먹여살린다는 뜻이다.

지금과 같은 불황기에 전국 곳곳에서 제대로 운영되지 못하고 있는 실버타운이 법 제도의 정비 등으로 인해 제대로 정착할 수 있다면 중소기업 수백 곳에 육박하는 일자리 창출이 가능하다는 것.

뿐만 아니라 실버타운과 연계하고 있는 각종 용역회사, 납품회사, 경비회사 등의 일자리까지 감안한다면 실버타운이 갖는 연간 생산유발효과는 어마어마하다는 설명이다.

또한 현재 실버타운은 60세 이상만 입주가 가능한데 해당 노인의 자식이 간병 등을 이유로 같이 입주해 곁에서 챙겨주고 싶어도 그러지 못하는 상황도 발생하고 있다. 전반적인 법의 일원화를 통해 실버타운의 운영여건을 개선시키고 특정 경우에 해당하는 간병인도 입주가 가능하도록 추가요건 제반사항 등이 법에 추가되야 한다는 지적이다.

정원속궁전 차재설 이사는 "지금보다 많은 실버타운이 생겨난다면 안정적인 고용창출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며 "실버타운을 '소수의 부자 노인'을 위한 주택으로 생각하기보다 이같은 효과로 '부의 사회환원 시스템'을 가동시킬 수 있다는 점을 염두에 둬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현재 입주율 50% 이상을 유지하며 성공적으로 운영되고 있다고 평가받는 실버타운은 정원속궁전, 노블카운티, 시니어스타워, SK그레이스힐, 노블레스타워, 더클래식500, 헤리티지 등이 있다.  
메디컬투데이 김록환 기자 (cihura@md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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