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장질환에 동반된 우울증을 항우울제를 사용하여 성공적으로 치료하면, 심장질환의 장기적 예후가 의미 있게 개선된다 (그림=과학기술정보통신부) |
[메디컬투데이 남연희 기자]
심장질환과 우울증이 동반돼 심한 고통을 받고 있는 환자들의 질병부담이 경감될 전망이다.
세계보건기구(WHO) 보고에 의하면 심장질환은 현재 인류에게 가장 큰 질병부담을 주는 질환이다. 심장질환은 대부분 급격히 발생하여 생명을 위협하고 사망률과 재발률이 높기 때문에, 환자들에게 심리적으로도 심각한 외상적 사건으로 작용한다. 따라서 심장질환 발병으로 인한 정신적 충격으로 인해 외상후증후군이 흔히 동반된다.
심장질환에 동반된 외상후증후군 중 가장 흔한 것은 우울증이다. 우울증이 동반되면 그렇지 않은 경우에 비해 심장질환의 사망률과 재발률이 3~4배 증가한다고 보고되고 있다.
따라서 심장질환 동반 우울증을 성공적으로 치료할 수 있을지, 그리고 그 치료가 심장질환의 예후를 개선할 수 있을지는 매우 중요한 이슈이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전남대학교 김재민 교수 연구팀이 심각한 급성심장질환에 동반된 외상후증후군을 적극적으로 치료함으로써 심장질환 재발률이 획기적으로 감소했다고 25일 밝혔다.
이번 연구결과는 의학 분야의 최고 권위 있는 학술지인 JAMA 7월 25일자에 게재됐다.
김재민 교수팀은 12년간의 장기적 연구를 통해 심장질환 후 발생하는 우울증에 대한 적절한 치료적 개입을 하면 심장질환의 재발률을 획기적으로 낮추고 장기 예후가 개선될 수 있음을 규명했다.
교수팀은 심장질환에 따른 우울증 환자 300명을 대상으로 약 6년에 걸쳐 항우울제-위약 대조 6개월 임상시험을 진행, 이들에 대해 5~12년에 걸쳐 심장질환의 재발률과 사망률을 조사한 결과 우울증 치료시 심장질환 재발률은 46%, 사망률은 18% 각각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심장질환과 동반되는 우울증을 성공적으로 치료할 수 있는 임상기술을 제시함으로써, 정신과뿐만 아니라 순환기내과 임상가들에게 새로운 임상시험실시기준(good clinical practice)을 제시했다는 평가다.
김재민 교수는 “본 연구 결과는 심각한 신체질환에 동반되는 외상후증후군을 치료함으로써 결과적으로 신체질환의 예후까지 획기적으로 개선할 수 있음을 시사하므로 신체질환에 따른 외상후증후군에 대한 적극적인 진단과 치료가 중요함을 조명하는 결과라 할 수 있다”고 말했다.
메디컬투데이 남연희 기자(ralph0407@md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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