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컬투데이 지용준 기자]
장마철에는 몸에 적응력이 떨어져 건강에 적신호가 오기 쉽다. 장마철 평균 습도는 연중 최고치인 80~90%까지 올라간다. 더구나 햇빛을 별로 볼 수 없기 때문에 피부가 약해지기 쉽고, 비타민D도 부족해지기 쉽다.
장마철엔 또 각종 곰팡이나 세균 등이 쉽게 증식해 주위를 청결히 하고 위생수칙을 철저히 지켜야한다. 음식물이 세균이나 세균의 독소에 오염되기 쉬운 계절이라 콜레라, 장티푸스, 이질 등의 수인성 전염병과 식중독의 발생률이 높고 각종 피부질환, 호흡기 알레르기질환도 호발한다.
장마철에는 습도가 높고 기온이 높아 세균이 번식하기 알맞다. 주변을 청결히 하지 않으면 콜레라, 장티푸스, 이질 등 각종 수인성 전염병에 걸릴 위험이 높아진다.
더불어 음식물이 세균이나 독소에 오염되기 쉬워 아이들 배탈이 가장 많이 발생하는 시기이므로 음식은 반드시 냉장고에 보관하는 것이 좋다. 보관할 때도 끓여서 보관하고 먹을 때도 다시 한 번 끓여 먹는 것이 좋다. 내장기관이 아직 미숙한 아이들은 미세한 자극에도 민감하게 반응하기 때문이다.
식중독 예방을 위해서는 음식을 조리할 때도 손 씻기 등을 철저히 해야 하고, 고온다습한 여름철에는 실온에 둔 음식에서 급격하게 각종 세균이 증식하기 때문에, 남은 음식은 먹을 만큼만 나누어 담아 냉장 또는 냉동 보관해야 한다.
만약 배탈이 나서 설사를 할 경우에는 토하지만 않는다면 마시고 싶어 하는 것만 마시게 한다. 설사가 심하고 장기간 지속되면 탈수나 영양부족이 될 수 있으므로 병원을 찾아야 한다. 음식도 조절하는 것이 좋은데 소화하기 어려운 것이나 지방이 많은 것은 피하고 연하게 조리한다.
설사가 멎어도 곧 바로 보통식을 먹이지 말고 2-3일 정도 기다린 후에 서서히 보통식을 시작하는 것이 좋다. 하지만 아이가 배탈 설사와 함께 열이 올라가고 구토, 혈변, 탈진, 탈수 등의 증상이 나타나면 바로 병원을 찾아야 한다.
장마철에는 천식, 알레르기성 비염 등도 악화된다. 알레르기 질환의 주된 원인인 집먼지 진드기가 기승을 부리기 때문이다.
고려대 구로병원 가정의학과 김선미 교수는 "이런 집먼지 진드기를 줄이기 위해서는 반드시 진공청소기로 집안을 청소하고 침구, 옷, 커튼 등은 빨래할 때 뜨거운 물에 삶는 것이 좋다. 기관지천식을 앓고 있는 아이는 곰팡이에 대한 알레르기 반응으로 발작을 일으킬 수도 있으므로 천식이 있다면 최소한 아침, 저녁으로 한 번씩 흡입기로 기관지 확장제나 부신피질 호르몬제를 흡인하는 게 좋다"고 말했다.
습도가 70%를 넘으면 곰팡이가 활발하게 번식작용을 하기 때문에 에어컨이나 선풍기 등으로 자주 습기를 제거함으로써 습도가 60%를 넘지 않도록 하는 것도 중요하다.
장마철 감기는 초기엔 몸살기운, 콧물, 코막힘의 증세를 보이다가 점차 호흡기 계통의 증상으로 진행되는 것이 특징이다. 기침이나 재채기를 하지 않고 열은 그다지 높지 않지만 결막염과 배탈이 동반하기도 한다. 일단 감염되면 충분히 쉬도록 하고 단백질과 비타민을 충분히 섭취하도록 한다.
장마나 태풍 등으로 일교차가 심할 때는 얇은 긴팔 등을 입히거나 이불을 잘 덮게 해 밤이나 새벽에 체온이 떨어지지 않도록 한다. 그리고 실내외 온도차를 5℃를 넘지 않게 하고 환기를 가끔 시켜주는 것이 좋다.
자극적인 뜨거운 물 보다는 따뜻한 정도의 물에 5-10분 정도의 목욕을 시킨다. 자극이 적은 비누를 사용하고, 습도가 높아 땀띠, 기저귀 발진 등의 피부질환이 발생하기 쉬우므로 피부를 잘 건조해주는 것이 좋다. 목욕 후에는 물기를 깨끗이 제거하고 파우더를 발라주면 도움이 된다. 하지만 피부발진이 있다면 파우더는 사용하지 않는 것이 좋다.
주로 면 소재의 옷을 입혀 땀을 흡수하게 하고, 자주 갈아입혀 주는 것이 좋다. 사타구니도 헐기 쉬우므로 기저귀 관리를 철저히 한다. 잠을 잘 때는 땀을 많이 흘려 목뒤나 머리, 등에 땀띠가 생기기 쉬우니 베개에 수건을 깔아두고 중간에 한번 갈아주면 좋다. 장마철에는 빨래가 잘 마르지 않고 마른 빨래도 어딘가 눅눅하니 평소보다 자주 삶고, 다림질을 해 세균 감염을 막도록 한다.
장마라도 종종 맑은 날에는 이부자리나 부엌용품은 햇볕에 잘 말려주어야 한다. 궂은 날씨가 계속돼 내다 말릴 수 없을 땐 방에 불을 지피거나 전기장판을 써 눅눅한 옷가지나 이부자리를 바닥에 펼쳐놓는 방법을 쓰도록 한다. 선풍기를 켜놓으면 효과가 커진다. 그리고 늘 사용하는 옷장이나 장롱이더라도 방습제․방충제를 넣어두는 것이 좋다.
부엌의 조리대와 찬장은 깨끗이 닦은 뒤 문을 모두 열어 바람이 통하도록 하고 선풍기를 틀어놓아 습기를 없애줘야 한다. 이때 행주에 식초나 알코올 등을 섞어 닦아주면 곰팡이를 막을 수 있다. 적어도 사나흘에 한번쯤은 방에 보일러를 켜거나 불을 때 집안 습기를 없애줄 필요가 있다.
김선미 교수는 "장마철이면 더욱 기승을 부리는 바퀴벌레나 진드기․모기 등 해충 퇴치에 소홀하면 면역이 약한 아이들에게 뜻밖의 질병을 불러올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메디컬투데이 지용준 기자(yjun89@md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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