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동·청소년·청년 건강

20·30 젊은 잇몸병 환자 대폭 증가

pulmaemi 2018. 6. 22. 12:58
잘못된 식습관, 음주, 흡연이 주요 원인


[메디컬투데이 이한솔 기자] 

#32세 여성 송모씨는 평소에는 아무 증상이 없다가 피곤한 날이면 잇몸이 자주 부어올랐다. 잇몸이 부어도 잘 쉬면 증상이 사라지곤 해 그저 피로의 증상으로 생각했다. 그러던 어느 날, 부모님의 임플란트 시술을 위해 치과에 따라간 김에 치과의사에게 증상에 대해 물어보았더니 치주병일 수도 있다는 얘기를 들었다. 깜짝 놀라 진료를 받아보니 이미 진행이 많이 되어있었다. 이를 뽑고 임플란트가 필요하다고 하니 눈앞이 캄캄해졌다.


치주조직은 아래위 턱뼈를 덮고 있는 분홍색 점막조직인 ‘치은’과 턱뼈와 치아를 연결하는 치주인대, 치아뿌리 표면인 백악질, 그리고 그 아래 치아를 지지해주는 턱뼈등 4가지 전체를 말한다. 흔히 치통이 생기면 충치를 떠올리기 쉽지만, 치아를 받치고 있는 ‘치주조직’에 염증이 생기는 잇몸병인 경우가 많다.

잇몸병이라고 하면 육안에 보이는 잇몸표면의 이상으로 생각하지만, 사실 잇몸의 염증은 물론, 하방부의 뼈까지 없어지고 다른 전신질환을 야기한다. 심하면 치아를 여러 개 뽑아야 하는 심각한 질병이지만, 특별한 자각증상이 없거나 증상이 경미해 환자들이 쉽게 인지하기 어렵다. 잇몸이 근질거리거나 욱신거려 다음 날 병원을 가야겠다고 생각했는데 다음 날 아침 증상이 사라지기도 한다. 하지만 증상이 사라지는 것은 일시적일 뿐, 병은 남아있어 입속에서 계속 진행된다. 그래서 초기 치료 시기를 놓치는 경우가 많다.

잇몸병으로 병원을 찾는 환자는 매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치은염 및 잇몸 질환으로 병원을 찾은 환자는 2013년 1000만여명에서 2017년 1500만여명으로 증가했다. 그중에서도 20~30대 환자의 경우, 증가 폭이 두드러진다. 2013년 약 270만명에서 2017년 430만명까지 약 60%가 증가했다.

강동경희대학교병원 치주과 박준봉 교수는 “치주병은 첫 번째로 잘못된 칫솔질로 인한 청결하지 못한 구강 상태와 유전적 요인이 영향을 미친다”며 “젊은이들은 이와 더불어 잘못된 식습관과 음주, 흡연, 스트레스 등이 주 발생 요인이다”고 말했다.

잇몸질환은 치은염인 상태에서는 생활습관 개선을 통해 쉽게 치료할 수 있지만, 방심하고 놔두면 치아를 지지하고 있는 치조골까지 녹아내릴 수 있다. 최악의 경우 치아를 뽑고 발치한 치아 대신 임플란트를 심어야 한다. 하지만 치주병이 심한 경우 당장 임플란트 치료는 불가능하다.  

강동경희대병원 보철과 이성복 교수는 “치주병이 심한 경우 잇몸뼈가 약해지거나 소실되어 더는 치아를 지지하는 힘이 없기에 치주병 치료가 선행되어야 임플란트가 실패할 확률이 없다”며 “시술 후에도 임플란트를 건강하게 유지하기 위해서는 정기적인 잇몸관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치주염으로 약해진 잇몸에 임플란트를 하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이다. 시술이 잘못되어 부작용으로 고생하는 경우도 있다. 큰 돈 들여 받은 임플란트 시술을 오래, 부작용 없이 건강하게 유지하기 위해서는 치아상태에 맞는 시술이 필요하다. 이에 강동경희대병원에서는 치아리모델링센터를 운영하면서 3D 장비를 활용한 임플란트 시술을 통해 환자 만족도를 최상으로 끌어올리고 있다.  

이성복 교수는 “사람마다 구강 구조부터 잇몸과 뼈의 상태가 모두 다르기에 정밀한 파악을 해야 임플란트 이후에도 부작용이 줄어든다”며 “3D시술은 컴퓨터 이미지를 통해 모의 시술을 후 환자 맞춤형 수술을 시행하기 때문에 기존 시술에 비해 부작용도 적고 회복도 훨씬 빠르다”고 말했다. 

박준봉 교수는 “치주병은 생활습관병이기에 반복되는 학습을 통해 본인의 구강위생관리 능력향상과 정확한 칫솔질을 통해 예방할 수 있다.”고 말한다. 이를 위해 내 몸에 맞는 옷을 고를 때처럼 칫솔도 내 입속환경구조에 맞는 칫솔을 고르는 것이 중요하다고 한다. 칫솔모는 치아 2개 반을 덮는 정도가 적당하며, 칫솔모의 강도는 잇몸 상태에 따라 선택하면 된다. 이와 함께 치실 등 구강위생용품을 적절히 함께 사용하여 치아와 치아, 치아와 잇몸 사이를 닦는 정확한 칫솔질을 통해 치주병을 예방할 수 있다.ㆍ  
메디컬투데이 이한솔 기자(lhs7830@md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