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흡연, 스스로를 죽이고 타인도 죽음에 이르게 합니다 (사진=이미지스톡 제공) |
[메디컬투데이 남연희 기자]
“흡연, 스스로를 죽이고 타인도 죽음에 이르게 합니다”
이는 올해 금연 슬로건이다. 흡연은 흡연자가 스스로 선택한 죽음이 될 뿐만 아니라 의도치 않게 타인까지 죽음에 이르게 할 수 있다는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다.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2017년 현재흡연율은 21.2%로 집계됐다. 전년 보다 0.7%p 감소한 수치다. 2009년 26.7%와 비교하면 4.8%p 감소했다. 지난해 남자 현재흡연율은 39.3%로 40%의 벽이 깨졌다. 전년(40.6%) 보다 1.3%p 줄었고, 2009년(48.7%) 대비 9.4%p 뚝 떨어졌다.
흡연율 흐름을 보면 2015년 1월부로 담뱃값이 한 갑 당 2000원이 인상됨에 따라 하락 그래프를 그리고 있다.
2014년 23.2%에서 이듬해 21.7%로 줄며 금연 시도자들이 부쩍 늘었다. 2016년 21.9%로 소폭 증가했지만 지난해 21.2%로 내려앉으며 금연에 대한 시도는 현재 진행형이다.
하지만 이 같은 자극적인 광고와 담뱃갑 경고그림에 담배를 손에서 못 놓는 사람들이 많다. 왜 그럴까.
◇ 담배를 태우면 살이 빠진다?
금연을 하면 일반적으로 3~5kg 정도의 체중 증가가 올 수 있다. 이처럼 체중 증가가 일어나는 이유는 크게 세 가지로 요약할 수 있다.
우선, 금연을 하면 기초 대사율이 약간 감소하게 된다. 그러나 낮은 기초 대사율로 늘어나는 체중은 한 달에 약 500g정도 밖에 되지 않는다.
또 금연을 하면 식욕이 좋아지고, 어떤 사람들은 담배를 피우는 대신 사탕 등 달콤한 간식으로 체중이 증가하기도 한다.
삼성서울병원 건강의학센터 황정혜 교수는 “흡연이 일시적으로 체중을 줄이는 효과가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장기적으로는 건강에 해로운 복부형 비만을 초래해 고혈압이나 당뇨병 등의 성인병에 걸릴 확률이 높아진다”고 조언했다.
◇ 식후 흡연 습관, 소화가 잘 된다?
식후에 바로 담배를 피우면 입, 식도, 위, 장 전반에 나쁜 영향을 준다. 니코틴의 영향으로 위액 분비가 균형을 잃게 되어 비흡연자에 비해 소화성 궤양의 발생 위험이 2배 정도 증가하며 자연 치유나 약물 치료에 의한 소화성 궤양의 치료를 방해한다.
췌장의 중탄산염 분비를 방해하며 식도와 괄약근의 압력을 감소시켜 역류성 식도염에 잘 걸리게 된다. 또한 위암 환자의 20% 정도는 흡연에 의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흡연은 소장 및 대장의 기능을 나쁘게 해 변비, 설사, 복통, 복부팽만감 등을 일으킨다. 이처럼 흡연이 소화기에 미치는 악영향은 단순히 속을 쓰리게 만드는 것으로부터 소화기에 생기는 각종 암에 이르기까지 그 종류와 정도는 매우 다양하다.
◇ 몽롱해지고 정신집중이 안되는 금단현상이 나타나는 이유는
금연을 하면 니코틴에 의해 비정상적으로 높아져 있던 대사율이 정상화되고 니코틴의 각성 효과가 사라지면서 피곤함이나 정신이 멍해지는 현상을 경험하게 된다.
또한 흡연으로 인해 손상된 세포와 조직들이 회복하는 과정에서 피로와 졸음이 나타나기도 한다. 이런 현상은 신체가 정상화 되는 과정에서 나타나는 현상이며 2주 정도면 거의 없어진다.
황정혜 교수는 “이런 증상이 있는 동안에는 무리를 하지 말고 가벼운 운동이나 산책을 하면 도움이 된다. 또한 금연 후 모든 신체부위의 혈관이 확장되면서 혈액 유입량과 산소량이 증가되어 일시적으로 두통, 현기증, 손발 저림 현상을 경험하게 된다”고 말했다.
“무엇보다 지속적인 금연을 위해 가장 중요한 점은 단 한개피의 담배도 피우는 순간 다시 흡연자가 된다는 사실”이라고 덧붙였다.
메디컬투데이 남연희 기자(ralph0407@md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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