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컬투데이 임우진 기자]
넙치의 기생충으로 알려진 쿠도아충의 특징이 국내 연구진에 의해 확인됐다. 넙치를 먹은 뒤 설사, 복통 등 식중독 증상이 나타나면 쿠도아충을 의심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분당서울대병원 예방의학과 이희영 교수팀에 따르면 넙치 섭취 후 쿠도아충에 감염된 사고 16건에 대한 역학조사를 실시한 결과 쿠도아충으로 인한 식중독 환자수가 가장 많은 달은 8월(22.6%)이다.
이 연구결과는 질병관리본부가 발행하는 학술지(Osong Public Health and Research Perspectives)에 소개됐다.
쿠도아충 식중독 발생 건수가 가장 많은 달은 4월(전체의 25%)이었다. 평균 잠복기간은 4.3시간(2∼9시간)이었다. 가장 흔한 증상은 설사(전체의 91.5%)였다. 구토(86.4%)ㆍ복통(67.8%)ㆍ오심(57.6%)ㆍ발열(34.6%) 등이 그 뒤를 이었다. 환자의 변에서 쿠도아충이 검출된 경우는 전체의 69.2%였다.
쿠도아충 사고 1건당 감염 위험이 높은 사람 수는 평균 7.2건(총 115명)이었다. 쿠도아충 사고 1건당 평균 환자수는 3.9명(총 62명)이었다.
쿠도아충의 발병률(attack rate, 쿠도아충 감염이 의심된 사람 대비 실제 발병한 사람의 비율)은 53.9%(115명 중 62명)였다. 쿠도아충에 감염된 넙치를 섭취한 사람의 발병률은 64.7%였다.
연구팀은 논문에서 “쿠도아충의 증상은 황색 포도상구균ㆍ바실러스 세레우스 식중독과 유사해 진단이 어려울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일본 정부는 2011년 6월 쿠도아충에 감염된 광어회 섭취 후 설사ㆍ복통 등의 증상이 나타났다는 연구결과가 나오자 자국으로 수입되는 제주산 광어에 대한 통관검사를 강화했다.
쿠도아충은 주로 해산물에 기생하며 넙치를 비롯해 연어ㆍ멸치ㆍ정어리ㆍ고등어ㆍ송어 등 다양한 생선에 감염된다. 쿠도아충의 인체 감염경로는 정확히 밝혀져 있지 않지만, 이 기생충에 감염된 넙치류를 사람이 날로 섭취할 때 감염되는 것으로 추정된다. 쿠도아충은 일정량 이상 섭취 시 설사ㆍ구토가 주증상이고, 병후 경과는 양호하며 잠복기간 또한 매우 짧고, 인체 내 기생하지 않으며, 사람에서 사람으로 2차 감염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메디컬투데이 임우진 기자(woojin1803@md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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