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컬투데이 곽경민 기자]
염분을 많이 섭취하는 것이 일부 몸에 이로운 장내 세균에 치명적일 수 있어 이로 인해 고혈압과 체내 면역계에 영향을 미치는 질환이 발병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고혈압이 염분을 많이 먹는 식습관과 연관이 있다는 것은 이미 잘 알려져 있으며 이 같은 식습관은 다발성경화증 같은 자가면역질환 진행 속도도 높일 수 있는 가운데 11일 독일 Experimental and Clinical Research Center 와 Max Delbrück Center for Molecular Medicine 연구팀이 밝힌 새로운 연구결과 이 같은 연관성에 대한 기전이 규명됐다.
맨체스터에서 열린 영국 심혈관학회 컨퍼런스에 발표된 이번 연구결과 몸에 요구르트나 치즈 같은 일부 발효식품에 든 락토바실러스(Lactobacillus)라는 몸에 이로운 세균이 염분을 많이 섭취시 죽어 이로 인해 고혈압과 자가면역질환이 발병할 위험이 높아질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쥐를 대상으로 한 연구결과 실제로 염분이 많은 식사를 할 경우 쥐에서 발견되는 형의 락토바실러스균이 파괴되 쥐의 혈압이 높아지고 TH17 라는 염증 유발 면역세포들이 활성화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뇌척수염이라는 다발성경화증 유사 신경질환 증상도 쥐들이 보였다.
쥐에게 락토바실러스 프로바이오틱을 투여 후 뇌척수염 증상과 TH17 세포수가 줄고 혈압도 안정화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후 연구팀이 인체 대상 이 같은 결과가 동일하게 나타나는지를 보기 위해 12명의 건강한 남성을 대상으로 2주 동안 염분 섭취량을 두 배 늘린 결과 2주가 끝날 시경 참여자 대부분에서 락토바실러스가 없어졌고 쥐에서 처럼 혈압이 높아지고 TH17 세포수가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TH17 세포들이 장내 세균에 의해 영향을 받는 것은 이미 잘 알려져 있지만 이번 연구를 통해 염분이 건강한 세균을 죽인다는 것이 처음으로 규명됐다"라고 밝혔다.
메디컬투데이 곽경민 기자(august@md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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