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컬투데이 박예린 기자]
국내 성인여성의 흡연율은 6.4%로 조사되고 있지만, 폐암 발생률을 봤을 때 실제 흡연율은 약 3배에 이를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정금지 연세대 보건대학원 교수는 지난달 31일 국회에서 열린 ‘여성흡연 어떻게 줄일 것 인가’ 토론회에서 폐암 발생률을 토대로 여성 흡연율 추정치를 발표했다.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흡연과 관련이 있는 폐암 발생자가 2015년 남자 1만7015명, 여자 7252명으로 남자가 여자의 2.35배 수준이다. 하지만 2016년 기준으로 남자 흡연율은 40.7%, 여자 흡연율은 6.4%로 남자가 6.4배 높다.
정 교수는 “남자 흡연율이 여자보다 6.4배 높다면 폐암 발생자도 6.4배 많아야 타당하지만 실제로는 2.4배에 그쳐 예상을 벗어난다”며 “여성의 흡연율이 낮게 보고된 것이 아닌가 추측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이는 흡연 사실을 공개하기 싫은 여성들이 설문조사에서 '과소 보고'(under-reporting)를 하는 경향 때문으로, 여성 흡연율 감소를 위한 실질적인 금연정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이어 정교수는 “폐암 발생에 있어 남녀 간 유전적인 차이가 크지 않다면 남성과 여성의 폐암 발생률 격차에 근거해 추정한 여성 흡연율은 17.3%”라며 “이는 2016년 여성흡연율 6.4%보다 2.7배 높은 것으로 63% 정도 과소 추계되고 있는 것으로 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이자경 아주대 보건대 교수는 “현재 국가 정책과 예산 지원, 그리고 서비스 내용이 일반적인 남성 흡연자들에게 초점이 맞춰져 있다”며 “여성의 소득 수준과 직업, 직종에 따라 차별화된 금연 프로그램 개발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건강실천연구소 이수현 소장은 “여성 흡연율 감소를 위한 보다 실질적인 금연정책이 필요하며 여성에 대한 실효성 있는 담배규제정책 확대가 요구된다”며 “흡연예방교육을 확대하고, 여성특성화 금연프로그램 지원할 것”을 제안했다.
메디컬투데이 박예린 기자(rinpark12@md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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