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 환자 가족, 우울증 발병 위험 1.6배 높아

pulmaemi 2018. 5. 15. 15:13
연세의대 연구팀 “간병부담 큰 여성 더 위험”

[메디컬투데이 박예린 기자] 

암 환자의 가족 구성원이 우울증에 걸릴 위험이 높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연세의대 예방의학교실 박은철 교수팀에 따르면 2007년 국민건강영양조사(KNHANES) 설문조사와 2012 한인 사회 건강 설문조사로 암 환자의 가족에 대한 대규모 연구를 진행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 

암 진단은 환자뿐 아니라 가족에게도 큰 영향을 미친다. 일반적으로 가족 보호자는 환자의 사회적 및 정서적 지원의 주요 원천이며 환자가 자신의 질병을 얼마나 잘 관리하는지에 크게 기여한다. 이런 과정에서 암환자 뿐만 아니라 그 가족도 여러 스트레스에 노출되는 게 일반적이다.

이번 조사에서는 전체 조사 대상자의 4.1%(1590명)에서 함께 사는 가족 중 암환자가 있었다.  

가족 중 암환자를 둔 사람은 그렇지 않은 경우보다 우울증을 진단받은 비율이 1.56배 더 높았다. 성별로 보면 여성에서 우울증 진단율이 1.59배에 달했지만, 남성의 진단 된 우울증 사이에는 통계적으로 유의한 연관성이 없었다. 연구팀은 여성이 남성보다 간병 임무의 부담이 더 큰 우리나라의 문화적 특징 때문인 것으로 분석했다.

이에 연구팀은 우울증은 간병인의 삶의 질을 감소시키고 암 환자를 돌볼 수있는 능력을 손상시킬 수 있기에 우울증과 불안은 환자뿐만 아니라 모든 가족 구성원에게 집중돼야 한다고 제안했다. 

우울증에 영향을 미치는 다른 요인을 배제했을 때 대학을 졸업한 사람보다 고등학교를 졸업한 여성의 우울증 위험이 1.61배 높았다. 또 직업이 없는 여성의 우울증 진단율은 직업이 있는 여성의 1.27배였다. 비동거·이혼의 경우도 1.48배 더 우울증 진단율을 높이는 요인이었다. 

또한 가계 소득이 가장 높은 여성이 우울증으로 진단 된 확률이 가장 높았으며, 2인 가족 내의 여성은 진단 된 위험이 가장 큰 결과를 나타냈다.

이에 박은철 교수는 “암 환자의 가족 구성원이 우울증으로 진단됐을 가능성이 더 높다는 것을 발견했다”며 “우리는 암 환자 가족의 우울증을 진단하고 치료하는데 더 많은 노력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한편 이 연구결과는 대한예방의학회가 발행하는 국제학술지(Journal of Preventive Medicine and Public Health) 최근호에 발표됐다.   
메디컬투데이 박예린 기자(rinpark12@md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