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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외선 차단제, 알고 써야 효과 높다…피해야할 주의점은?

pulmaemi 2018. 5. 14. 13:19

봄철 피부, 자외선에 대한 방어 능력 상대적으로 낮아


[메디컬투데이 황영주 기자] 

아직 일교차가 크지만 낮 동안은 기온이 크게 올라 반소매 차림이 더 어울리는 계절로 접어들었다. 가족단위로 연휴를 즐기기 위한 나들이도 많고, 운동회, 소풍, 등산 등 야외에서 보내는 시간이 많은 때이지만, 그만큼 한낮에는 강한 햇빛이 내리쬐고 유해 자외선이 점점 강해지는 시점이다. 

최근에는 전국의 자외선 지수가 매우 높음 단계까지 올라가는 경우도 종종 발생하고 있다. 자외선 지수는 태양에 대한 과다 노출로 예상되는 위험에 대한 예보로, 0부터 9까지 표시되며, 7이상이면 보통 피부의 사람이 30분 이상 노출될 경우 홍반 현상이 일어난다.  

피부보호를 위해 일명 선크림이라고 부르는 자외선차단제 사용이 본격적으로 많아지는 때이기도 한데, 그 종류가 워낙 다양하고 SPF, PA 등 어려운 용어도 있는 만큼 자외선 차단제는 잘 알고 써야 효과를 볼 수 있다.  

을지대학교 을지병원 피부과 이현경 교수는 “봄철 피부는 겨울동안 자외선에 적게 노출되어 있었기 때문에 자외선에 대한 피부방어능력이 상대적으로 낮기 때문에 장시간의 자외선 노출은 주근깨나 기미 등이 악화되고, 일광화상이나 피부노화, 피부암이 생길 수 있으므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햇빛 속에 있는 자외선은 사람의 삶에 없어서는 안 될 중요한 요소지만 지나치면 해가 될 수 있다. 자외선은 살균, 비타민D 합성 작용도 하지만 일광화상, 피부노화 심지어 피부암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자외선은 A, B, C로 나뉘는데 자외선C는 암을 유발할 가능성이 높지만 오존층에 의해 차단되므로 크게 걱정할 필요가 없고, 자외선A에 노출되면 피부노화, 자외선B도 일광화상 뿐만 아니라 강력한 피부 노화를 일으키므로 주의해야 한다. 

특히 자외선A는 해가 쨍한 날뿐 아니라 흐린 날에도 존재하며 유리창으로 막을 수 없기에 실내도 안전하지 않다. 또한 자외선은 수증기나 대기오염입자에 의해 쉽게 산란되어 그늘로 피해도 소용이 없다. 그러므로 야외에 나갈 때는 자외선차단제를 꼼꼼하게 바르고 흐린 날 집에 있더라도 꼭 바르는 것이 좋다. 

외출 전에 자외선 차단제를 바르면 햇볕을 오래 받아도 무방하다고 생각하면 안된다. 차단제에 명시된 차단지수는 차단제를 사용하지 않았을 때 붉게 되지 않으면서 햇볕을 쪼일 수 있는 최소 시간에, 그 차단지수를 곱한 시간만큼 붉게 되지 않으면서 햇볕을 쪼일 수 있다는 의미다.  

그러나 허용되는 시간보다 길게 햇볕을 쪼이거나 강한 볕에 노출되면 역시 자외선에 의한 해를 입을 수 있고, 땀이나 물에 의해 차단제가 씻어지면 효과가 없어지므로 다시 발라야 한다. 

자외선 차단제(특히 차단지수가 높은 것)는 모든 파장의 자외선을 막을 수 있다는 생각도 옳지 않다. 자외선 차단제에는 물리적으로 차단하는 제제와 화학적 제제가 있다. 물리적 제제는 두껍게 발라야 효과를 낼 수 있으므로 바르고 다니기가 외관상 좋지 않다. 때문에 화학적 제제들이 주로 사용되고 있으며, 이들은 자외선 중 단파장 즉 일광화상을 일으키는 파장을 주로 차단하고 긴 파장은 효과적으로 막지 못한다. 

따라서 넓은 범위의 자외선을 막기 위해서는 자외선 차단제 외에 화장, 모자, 양산 및 긴 옷 등을 함께 사용하고 태양 광선이 강한 오전 11시에서 오후 3시 사이는 되도록 햇볕을 피하는 것이 좋다. 

자외선 차단제는 자외선 차단지수가 높은 것을 사용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할 수 있으나 차단지수가 높을수록 피부에 대한 자극이 커지기 쉽다. 따라서 일반인들은 일상 생활에 사용하기에는 차단지수가 30을 넘지 않도록 하는 것이 무난하다. 

자외선은 화학적으로 흡수를 해서 차단하거나 물리적으로 산란시켜 차단한다. 자외선을 흡수하는 화학물질은 옥시벤존, 아보벤존, 옥틸메톡시시나메이트, 옥틸살리실레이트, 호모살레이트 등 인데, 이 중 옥시벤존이나, 아보벤존은 피부에 흡수되면 알레르기를 일으킬 수도 있다.  

특히 파바 성분은 빈번하게 알레르기 반응을 유발하므로 ‘파바프리’ 제품을 선택한다. 자외선을 산란하는 물질은 징크옥사이드, 티타늄옥사이드 등으로 인체에 무해하지만 나노입자로 만들어지면 무해성은 미지수이고 대부분의 제품이 화학적 물질과 물리적 물질을 결합해 만든다.  

이와 같은 유해 성분으로 인해 알레르기뿐 아니라 접촉성 피부염이 발생하기도 하지만 자외선차단제로 인한 실보다는 득이 많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이므로 자외선차단제를 구입할 때 유해성분의 함량을 꼼꼼히 살펴보고 되도록 흡수되는 화학물질보다 무해한 ‘무기계 산란물질’ 함량이 높은 제품으로 고르는 것이 좋다.

피부가 연약한 아이들에게 자외선차단제는 필수품이다. 유아기에 자외선으로 인해 피부손상을 입으면 주근깨, 기미, 검버섯 등의 원인이 되기도 하고, 20세 이전에 자외선에 노출될 경우 피부암이 더 잘 발병한다는 연구 결과도 있듯 유아기 때부터 자외선 차단에 각별히 주의를 해야 한다.  

이 교수는 “아이들은 작은 자극에도 피부가 민감하게 반응하므로 자외선차단제는 생후 6개월부터 사용하는 것이 좋다”며 “자외선차단제는 순한 유아전용 제품을 사용하고 6개월 이전의 아이는 자외선차단제를 바르기보다 자외선이 강한 시간대에 외출을 삼가거나 옷이나 싸개로 감싸주는 방법을 추천한다”고 전했다.

유아용 자외선차단제는 SPF 15~25, PA++ 정도가 적당하고 야외에 외출할 때는 SPF 30 이상 PA++ 이상의 제품을 발라준다. 제품을 고를 때는 옥시벤존, 파바 등 유해한 성분의 함량을 확인하고 오일프리, 저자극성을 구입하는 것이 좋다. 

그리고 아이의 피부가 건성이나 중성이라면 크림 타입, 지성이라면 로션 타입, 땀을 많이 흘리는 아이라면 스프레이 타입의 자외선차단제를 고르는 것이 좋다. 보통 얇게 펴 바르고 있는데 너무 적게 바르면 차단지수만큼의 효과를 얻을 수 없으므로 피부에 막이 씌워진 느낌이 들 정도로 바르는 것이 좋다.  

아이 얼굴에는 완두콩 3알 정도의 양을 덜어 이마, 광대뼈, 코 등 자외선에 노출되기 쉬운 돌출 부위를 중심으로 꼼꼼하게 발라준다. 그리고 목, 팔다리 등 노출이 되는 부위도 잊지 말고 발라줘야 한다. 자외선차단제가 피부에 흡수되어 효능이 나타나는 시간이 있으므로 외출하기 20~30분전에 발라준다.  

또한 지수가 아무리 높아도 햇빛을 받으면 대부분 2시간 정도 지나면 효과가 사라지므로 2~3시간 간격으로 덧발라주는 것이 좋다. ‘화장은 하는 것보다 지우는 것이 중요하다’는 말은 자외선차단제에도 해당된다.  

몸에 자외선차단제가 남아있으면 땀이나 피지, 먼지 등과 섞여서 피부 트러블이 일어날 수 있으므로 잠들기 전에 깨끗이 닦아줘야 한다. 유아용 자외선차단제는 순해서 물로도 잘 씻겨나가므로 물로 이중 세안해주고 유분이 있는 자외선차단제를 사용했다면 비누나 자외선차단제 전용 클렌저로 깨끗이 씻어준다.   
메디컬투데이 황영주 기자(yyjjoo@md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