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컬투데이 임우진 기자]
새로운 조명법으로 백내장 수술을 받은 환자들의 선호도가 75%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가천대 길병원 안과 남동흔 교수는 세계적인 학술지인 JCRS(Journal of Cataract & Refractive Surgery)에 백내장 수술 시 안구 내 조명기를 활용할 경우 환자들이 아주 편안해하며 더불어 부작용을 예방하는 효과가 있다는 연구결과를 최근 발표했다.
남 교수는 안구 내 조명기가 백내장 수술 시 의료진의 시야 확보 용이성, 빛 반사 감소, 눈부심 감소 등으로 환자의 눈 상태를 보다 선명하고 입체적으로 살필 수 있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한 바 있다.
이번 연구결과는 의료진에게 용이한 안구 내 조명기가 환자에게도 많은 장점이 있다는 연구결과로 주목받는다.
남 교수는 가천대 길병원에서 백내장 수술을 받은 환자 60명을 대상으로 비교 연구를 시행했다. 기존 현미경 조명과 새로운 안구 내 조명에 대한 환자들의 선호도와 수술중 경험하는 눈부심, 공포감 등에 대해 알아보았다.
연구 결과, 현미경 조명은 21.7%가 선호한 반면, 안구 내 조명은 75%가 선호해 많은 차이를 보였다. 또 백내장 수술 시 조명으로 나타날 수 있는 주요 부작용인 ▲강한 빛 ▲눈부심 ▲수술 중 공포증에 대해서는 안구 내 조명을 사용할 때 현저히 낮았다. 이는 안구 내 조명기를 사용할 때 망막에 도달하는 빛의 세기가 50~70%까지 감소했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안구 내 조명기를 사용하면 강한 빛에 의한 망막 자극은 줄고, 더욱 입체적으로 환부를 살필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남 교수는 “백내장 수술중에 일반 현미경 조명을 비추면 강한 빛 때문에 환자가 눈부심을 심하게 호소하는 경우가 있다”며 “안구 내 조명기는 나이가 젊거나 백내장 형태 때문에 빛에 민감해 눈부심을 심하게 호소하는 환자들에게 특히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이 같은 특별한 경우가 아니더라도 잠정적인 망막스트레스와 망막독성을 줄일 수 있다는 점에서 모든 환자에게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기존 현미경 조명의 경우 수술중 다양한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다.
통상 백내장 수술은 뿌옇게 변한 생체 수정체를 제거한 뒤 인공 수정체를 삽입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이때 지난 40여 년간 수술 현미경에 붙어 있는 조명을 이용해 안구에 일직선으로 빛을 가해 수술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하지만, 수술 현미경에 붙어 있는 조명은 시력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황반과 안구 표면에 강한 빛으로 손상을 줄 우려가 있었다. 또 환자가 심한 눈부심을 겪어 수술이 어려워지는 경우도 있다.
또한 수정체 혼탁이 심한 환자의 경우, 시야 확보를 위해 안구 내로 약물을 주사해 안구조직을 염색하거나 동공확장 물질이 사용되는데 이는 안구 독성 위험이 있었다.
안구 내 조명기는 낮은 광도로 안구 안쪽에서 내부를 밝혀 환자와 의료진 모두 만족도가 높아진다.
안구 내 조명기를 사용한 수술은 우선 각막을 마취한 뒤 안구에 0.2~0.3cm 정도 작은 절개창을 만들어 안구 내 조명기와 초음파 유화기를 집어넣는 것으로 시작된다.
초음파 유화기는 생체 수정체를 부수는 역할을 하는 도구로, 이를 안구 내로 삽입하기 위해 기본적으로 절개창을 만들기 때문에 안구 내 조명기를 삽입하기 위한 별도의 절개는 필요 없다.
이때 안구 내 조명기가 안구 안쪽에서 내부를 밝혀 낮은 광도로도 시야를 충분히 확보할 수 있다. 일반적으로 사용하는 수술 현미경 조명은 1.5~2.5광도인데, 안구 내 조명기 광도는 0.1광도이다. 조명에 의한 안구 손상이 상대적으로 적다.
또한 강한 빛이 망막에 직접적으로 닿지 않기 때문에 환자가 느끼는 눈부심도 적다. 시야 확보를 위해 사용하는 염색이나 동공확장 물질을 사용하지 않아도 되기 때문에 안구 독성 위험이 없다.
남 교수는 “안구 내 조명기를 사용하면 환부를 밝고 입체적으로 살필 수 있어 현미경 조명 사용에 따른 부작용을 예방할 수 있다”며 “의료진과 환자가 모두 만족할 만한 수술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메디컬투데이 임우진 기자(woojin1803@md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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