격렬한 신체활동과 근력·유연성 운동, 우울증상 개선 효과 없어
[메디컬투데이 임우진 기자]
격렬한 운동이나 근육 운동보다 가벼운 걷기 운동이 우울증상(우울감) 완화에 더 효과적이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또한 남녀 모두 나이가 많거나 직업이 없을 때 우울증상을 보일 위험이 컸다.
안양 샘병원 가정의학과 곽정임 박사팀에 따르면 6기 국민건강영양조사에 참여한 사람 중 ‘2주간 우울증상이 지속된 적이 있느냐’는 질문에 대해 ‘예’, 또는 ‘아니요’라고 응답한 만 19세 이상 성인 남녀 5660명의 운동 여부 등을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
남성의 경우 나이가 많거나 직업이 없을 때 우울증상 경험률이 높았다. 당뇨병이 있거나 흡연·음주를 하거나 주관적으로 자신의 건강상태가 나쁘다고 인식하는 남성이 우울증상을 더 많이 경험했다. 여성도 나이가 많거나 직업이 없을 때 우울증상 경험률이 높은 것은 마찬가지였다. 흡연·음주를 하거나 주관적으로 자신의 건강상태가 나쁘다고 인식할수록 우울증상 경험률이 증가하는 것도 같았다.
남·여 모두 걷기 운동을 한 경우 우울증상이 눈에 띄게 감소했다. 걷기 운동을 한 남성(886명)은 11.5%(102명)가 2주간 우울증상 경험한 데 비해 걷기 운동을 하지 않은 남성(1692명)은 15.7%(266명)가 우울증세를 호소했다. 여성도 걷기 운동을 하면 우울증세 경험률이 11.9%였으나 걷기 운동을 하지 않으면 15.7%로 증가했다.
반면 격렬한 신체활동, 근력 운동, 유연성 운동은 우울증상 개선에 별 도움을 주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건강보험 심사평가원의 자료에 따르면 우울증 환자는 2009년 약 55만여명에서 2013년 약 66만여명으로, 5년간 19.6% 증가했다. 우울증으로 인한 총 진료비도 이 기간에 연평균 6.2% 늘어났다.
‘마음의 감기’로 통하는 우울증 치료법으로 심리치료·약물치료 외에 여러 대안이 제시되고 있으며 운동도 이중 하나다. 우울증 환자에서 신체활동이 줄어들었다는 연구결과가 나와 있다.
국내에서도 운동이 우울증을 줄이는데 효과적이란 연구결과가 제시됐다. 그러나 어떤 종류의 운동을 얼마나 하는 것이 좋은지, 어느 정도까지 증상 호전을 보일 수 있는지는 불분명했다.
한편 이 연구결과(운동의 강도, 형태와 우울증상과의 관계)는 대한가정의학회지 최근호에 소개됐다.
메디컬투데이 임우진 기자(woojin1803@md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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