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건강

강력범죄 피해자, 외상 후 스트레스 심각

pulmaemi 2018. 5. 14. 14:27
강력범죄 피해자의 증상과 심리분석

[메디컬투데이 박예린 기자] 

강력범죄 피해자의 외상 후 스트레스가 심각한 수준인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성추행이 살인보다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우석대 상담심리학과 김태경 교수의 ‘강력범죄 피해자의 외상 후 스트레스증상 및 예측 요인에 대한 탐색적 연구‘에 따르면 2012년 1월부터 지난해 6월까지 서울동부스마일센터에서 치료받은 강력범죄 피해자와 가족 473명을 분석한 결과 사건충격척도(IES-R)는 강간이 57.69로 가장 높았다. 성추행(49.05), 살인(48.43), 폭력(47.58)이 뒤를 이었다.  
또한 피해자 10명 중 9명이 외상 후 스트레스 증상을 경험했으며, 그 중 3명가량은 약물치료나 입원치료가 요구될 정도의 극심한 정신적 혼란을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김 교수의 ‘피해자 증상의 휴유증과 진단에 대한 평가’와 ‘사건을 유형별로 분석’한 자료를 보면 살인사건 유가족 중 정신장애진단을 받은 사람은 57명(83.8%)였으며, 강간 73명(73.0%), 폭행치상 등 113명(60.4%), 그리고 성추행 71명(60.2%)으로 나타났다. 사건유형 별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PTSD) 진단율은 살인 23명(33.8%), 강간 18명(18.0%), 폭행치상등 33명(17.6%), 성추행 4명(3.4%)이었다. 

또한 사건 유형에 따른 후유증의 심각도 차이를 일원변량분석을 통해 검증한 결과, 집단 간 차이가 유의미하게 나타났다. 살인사건 유가족의 후유증이 폭행치상 및 성추행보다 유의미하게 심각했으며, 강간 피해자의 후유증이 성추행 피해자보다 유의미하게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결과에 대해 김 교수는 “아직까지 우리나라 강력범죄 피해자의 후유증 관련 연구는 미미한 실정이다”며 “연구 결과는 향후 범죄피해자를 위한 심리적 회복지원 프로그램 개발이나 피해자보호제도 마련을 위한 의미 있는 기초자료로 활용되리라 기대된다”고 밝혔다. 

이어 “범죄피해자 지원 시 문제를 회피하기보다 직면하고 적극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충분한 지지와 자원을 제공하는 것이 후유증을 최소화하고 회복을 촉진하는 데에 매우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메디컬투데이 박예린 기자(rinpark12@md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