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신에 피부발진이 심한 경우 병원 응급실 내원해야
[메디컬투데이 최성수 기자]
봄철만 되면 피부가 예민해지는 사람들이 있다. 바로 피부 알레르기가 나타나는 사람들이다. 사실 알레르기는 이론적으로 거의 모든 물질에 의해 유발될 수 있기 때문에 계절과 무관하게 발생할 수 있다.
다만 봄철과 관계되는 경우는 특히 봄에 많은 꽃가루 항원(알레르기를 유발하는 물질)에 의해 질환이 악화되는 수가 많다.
서울대병원 피부과 김규한 교수의 도움말로 피부알레르기에 대해 알아본다.
피부 알레르기라고 하면 특정한 질환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고 알레르기 면역반응이 관여하는 많은 피부질환들을 포함하는 용어이다. 흔한 알레르기 피부질환에는 두드러기, 접촉피부염, 아토피피부염, 곤충 알레르기, 식품 알레르기, 약물 알레르기 등이 있다.
두드러기는 알레르기 면역반응에 의한 피부 상층부의 부종 때문에 피부가 일시적으로 부풀어 오르는 현상으로 가려움증을 동반한다. 대체로 서너 시간 지속된 후 소실되었다가 다른 부위에 다시 발생기는 증상을 보인다.
특히 부종이 피부의 지방층 및 점막같은 깊은 부위까지 침범되었을 때를 혈과부종이라 한다. 심한 경우에는 피부병변 외에 숨이 차거나(기도의 부종) 소화기 증상(복통 등)이 동반될 수 있다. 봄철에 꽃가루의 흡입으로 두드러기가 발생하거나 악화되는 수가 있지만 흔하지는 않다.
접촉피부염은 외부 물질의 접촉으로 발생기고 습진의 형태로 관찰된다. 봄철에는 산행 후 식물(옻나무)과의 접촉으로 접촉된 부위에 습진이 관찰될 수 있다. 식물에 의한 접촉피부염은 접촉한 부위에 수포를 동반하는 홍반성 병변이 일자로 관찰되는 경향이 있다.
아토피피부염은 가려움증을 동반하는 매우 만성적인 습진으로 특징적으로 얼굴, 팔오금(팔 접히는 부위), 오금(무릎 뒤 살 접히는 부위)을 침범한다. 일반적으로 건조한 겨울철에 악화되었다가 봄철이 되면 호전되는 경향이 있으나, 환자에 따라 꽃가루 알레르기뿐 아니라 미세먼지나 황사에 의한 비특이적 자극으로 봄에 악화되는 경우도 있다. 날씨가 따뜻해지면서 땀이 나면 가려움증도 심해지고 특히 살 접히는 부위의 습진이 심해지는 현상이 관찰된다.
곤충 알레르기(흔히 곤충 교상)는 개미, 벌 등에게 물린 자리에 가려움증 또는 통증을 동반하는 홍반성 구진 혹은 두드러기의 형태로 관찰되나, 심한 경우 전신에 피부발진이 생기고 호흡곤란 등의 전신 증상이 동반될 수 있다.
식품 알레르기와 약물 알레르기(약진)는 계절과 무관하게 원인 물질을 섭취 혹은 복용 후 전신에 홍반 혹은 두드러기의 형태로 피부증상이 관찰될 수 있으며, 식품 알레르기의 경우에는 봄에 나는 채소류에 예민한 경우에도 발생할 수 있다.
각 질환에 대한 치료는 증상에 따라 항히스타민제 복용 혹은 심한 경우 스테로이드제를 일시적으로 복용함으로써 증상의 호전을 볼 수 있다. 습진의 부위에는 국소 스테로이드제를 도포한다. 전신에 피부발진이 심한 경우와 특히 호흡곤란 등의 전신 증상이 동반된 경우에는 반드시 병원 응급실을 내원하여 적절한 치료를 받아야 한다.
치료 및 예방을 위하여 가장 중요한 것은 현실적으로 쉽지는 않지만 원인 물질을 밝히고 가능한 한 피하는 일이다.
김규한 교수는 “특히 봄철에 수목에서 날리는 꽃가루는 바람에 의하여 분산되므로 대기 중 꽃가루의 빈도가 오후에서 초저녁 사이에 가장 높다고 한다”며 “따라서 꽃가루에 예민한 환자들은 이때에 외출을 피하고 공기조절기나 공기청정기가 설치된 실내에 있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메디컬투데이 최성수 기자(choiss@md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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