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술로 발생한 눈꺼풀염, 안구건조증 일으킬 수 있어
[메디컬투데이 임우진 기자]
최근 반영구 눈썹 문신·속눈썹연장술‧펌 등 다양한 속눈썹 시술이 인기를 끌고 있다. 하지만 속눈썹 연장술에 사용되는 접착제나 눈썹 문신 등으로 눈꺼풀에 염증이 생기거나 안구건조증이 발생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속눈썹연장술이나 펌에 사용되는 약제는 화학물질이고, 속눈썹에 붙어있는 인조눈썹 때문에 눈꺼풀의 피부와 속눈썹 부위에 발생하는 염증성 질환인 눈꺼풀염이 발생할 수 있다.
사람의 눈꺼풀은 외부의 자극으로부터 눈을 보호하고, 눈물막을 유지하는 역할을 하는데, 눈꺼풀염이 생기면 눈꺼풀 형태가 변형되거나 속눈썹이 빠지게 된다. 증상으로는 가려움, 충혈, 눈곱, 눈물흘림, 이물감, 눈부심 등이 있다.
눈꺼풀염은 현대인이 흔히 겪는 안구건조증의 발생과 악화에도 영향을 미친다. 눈꺼풀염은 다래끼와 함께 안구건조증의 대표적인 원인이다. 사람의 눈물은 지방층·수분층‧점액층으로 구성됐다.
가장 바깥에 위치한 지방층은 눈물의 증발을 지연시키고 피부의 피지로부터 장벽을 형성하여 눈물층의 오염을 방지, 눈물의 표면장력을 떨어뜨려 물이 눈물층으로 잘 흡수되도록 도와 결국 눈물층을 두껍게 유지하는 역할을 한다. 이러한 지방층은 눈꺼풀에서 지방을 분비하는 샘인 마이봄샘으로부터 형성된다.
하지만 속눈썹 시술방법 중 상당수가 마이봄샘 기능장애를 불러일으키고, 특히 눈썹 문신 같은 반영구시술은 마이봄샘을 영구적으로 파괴한다. 마이봄샘이 파괴되면 눈물의 지방층에 문제가 생기고, 결과적으로 눈물의 증발이 증가하고, 염증을 동반하는 안구건조증이 발생할 수 있다.
마스카라 등 눈화장이나 콘랙트렌즈 착용 등도 시술만큼은 아니지만 마이봄샘을 파괴하는 원인이다. 화장이나 시술 등을 자주 하는 여성들이 특히 주의해야한다.
실제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2016년 눈꺼풀 염증으로 치료를 받은 환자 중 61.4%가 여성 환자다. 특히 한국소비자원이 작년에 진행한 ‘속눈썹 접착제 안전실태조사’에 따르면, 시중에서 유통·판매 중인 속눈썹 접착제 20여개 중 11개 제품에서 기준치를 초과한 유해물질이 검출됐다.
눈꺼풀염은 한 번 발생하면 근본적으로 치료하기 어려워 적극적으로 관리해야 한다. 일상생활에서는 지속적으로 눈꺼풀을 청소하고 온찜질을 하는 것이 좋다. 만약 염증이 심하면 항생제를 복용해야 한다. 눈꺼풀염이 안구건조증으로 발전했다면 인공눈물을 수시로 점안해주는 것이 좋다.
눈꺼풀염을 예방하기 위한 가장 좋은 방법은 눈 색조화장, 렌즈 착용, 시술 등을 일체 하지 않는 것이다. 만약 시술이 꼭 필요하다면 인체에 무해한 약제를 사용한 것인지 확인해야 하며, 눈에 색조화장을 하는 날에는 화장품을 깨끗하게 씻어내는 것이 중요하다.
권영아 건양의대 김안과병원 각막센터 교수는 “봄은 특히 미세먼지, 황사, 꽃가루 등으로 인해 눈에 염증이 자주 발생할 수 있다”이라며 “눈에 이상이 생기면 안과전문의의 진료를 통해 정확한 진단을 받고 적절한 치료를 받아야 한다”라고 당부했다.
메디컬투데이 임우진 기자(woojin1803@md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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