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평원, '표시과목별 의원현황' 분석
저출산 여파로 동네의원 표시과목(전문과목) 중 산부인과와 소아청소년과의 감소세가 갈수록 심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지원기피과목인 외과, 흉부외과, 산부인과 등이 전문과목을 표방하지 않는 사례가 확산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30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표시과목별 의원현황'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기준 전국 동네의원급 의료기관 수는 모두 2만6513개로 전년('07년 12월)의 2만6141개소보다 1.42%(372곳) 증가했다.
이 중 전문과목을 표시하지 않은 의원은 4639개소로 '07년(4459개)보다 180개소나 늘어나 '07년에 3.51%('06년 대비) 증가한 데 이어 작년에는 4.04%의 증가율을 기록했다.
전문과목별로는 피부과의 경우, '07년 889개소에서 '08년 945개로 6.3%(56곳) 늘었고, 성형외과는 같은 기간 670개에서 699개로 4.61%(29개), 정신과는 723개에서 750개로 3.73%(27개) 각각 증가했다.
또한 △내과(3648개→3662개, 0.38% 증가) △안과(1265개→1302개, 2.92%) △이비인후과(1844개→1879개, 1.89%) △신경외과(358개→372개, 3.91%) △비뇨기과(932개→958개, 2.78%) △마취통증의학과(593개→612개 3.2%) 등이 증가한 것으로 파악됐다.
하지만 최근 지속되고 있는 저출산 문제를 반영한 산부인과의 경우, '07년 1737개에서 62개가 줄어든 1675개로 3.57%의 감소세를 기록했고, 소아청소년과도 2116개소로 전년(2145개)보다 29개가 줄어 뚜렷한 감소세를 보였다.
아울러 △외과(1059개→1048개, 1.03% 감소) △정형외과(1768개→1755개, 0.73% 감소) △영상의학과(229개→221개, 3.49% 감소) 등이 전년보다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심평원 관계자는 "이처럼 전문과목 미표시 전문의가 증가하고 있는 것은 가정의학과, 외과, 산부인과, 흉부외과 등 개원기피과목 전문의가 전문과목을 표방하지 않고 개원하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한편 전체 점유율로는 전문과목 미표시 의원이 17.49%로 가장 높은 가운데, 내과 13.81%, 일반의 10.00%, 소아청소년과 7.98%, 이비인후과 7.08% 등 순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