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는 삼계탕을 꺼리게 되는 이유에 대해 음식점 위생 문제와 닭에 잔류 가능성이 있는 항생제 문제 등을 꼽았다.
그도 그럴 것이 여름철 단속에 적발되는 음식점에 관한 뉴스 보도는 쉽게 접하는 내용이고 항생제 문제도 정부가 항생제를 줄이기 위한 대책들을 내놓고 있지만 항생제에 대한 걱정을 해결하지는 못하고 있다.
실제 서울시는 지난달 서울지역 51개 삼계탕, 오리고기, 보신탕 전문점에 대한 위생점검을 실시해 9곳이 적발됐다. 적발된 음식점 가운데 2곳이 삼계탕 전문점, 7곳이 보신탕 전문점 이었다. 4곳은 유통기한이 지난 식재료를 사용하다 적발됐으며 2곳은 조리장 위생 불량, 2곳은 종업원 건강진단을 미실시해 적발됐다.
초복이 다가옴에 따라 삼계탕이나 보신탕을 찾는 이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이들 음식점에 대한 위생관리가 무엇보다 필요한 상황이다.
삼계탕에 들어가는 인삼의 경우도 중금속 오염이나 농약 잔류가 걱정된다.
지난해 서울시 보건환경연구원에서 삼계탕 원료인 황기, 수삼, 대추 등 식품원료농산물 112건의 잔류농약, 이산화황 검사 결과 삼계탕용 수삼 6건, 헛개나무 1건 등 총 7건에서 잔류농약이 검출됐다. 구기자 1건에서 이산화황이 허용기준을 초과했다.
삼계탕의 메인 재료인 닭도 항생제 문제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농가에서 병아리때부터 항생제와 성장촉진제를 사용하므로 기 때문이다.
지난해 식품의약품안전청 조사결과 항생제 엔로플록사신과 시프로플록사신이 검출된 삼계탕 2718㎏이 아워홈과 하림을 통해 유통됐으며 이 가운데 82.3%가 소비된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따라 식약청은 아워홈 ‘좋은상품 삼계탕’은 품목제조정지 1월과 당해제품, 원료폐기, 하림 ‘하림삼계탕’은 품목류 제조정지 15일 조치를 내리기도 했다.
항생제가 잔류하는 닭의 수는 과거에 비해 많이 줄어든 것은 사실이지만 아직까지도 이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국립수의과학검역원에 따르면 항생제 잔류 닭의 수는 2007년 0.23%, 2008년 0.17%, 2009년 3월 조사결과 0.09%로 나타났다. 즉 1000마리 가운데 1마리 꼴로 항생제가 검출되고 있다는 이야기다.
식약청이 농식품부 국립수의과학검역원에 의뢰해 수행한 ‘가축 및 축산물내 주요 항생제 내성실태 조사결과’ 2008년 동물용 항생제 총 사용량은 1211t에 달한다. 2002년과 비교해 21.% 감소했으나 여전이 높은 상황이다.
지난해 항생제 용도별 판매실적을 보면 총 121만616kg 가운데 수의사 처방용은 8만9822kg인 반면 배합사료제용 44만7047t, 자가치료 및 예방용 67만3747t에 달했다.
농가에서 자체적으로 자차치료 및 예방용으로 항생제를 사용하다 보면 항생제 남용 위험이 있기 마련이고 농가에서 항생제를 사용하지 않겠다고 마음을 먹어도 배합사료제에 사용돼 자연스럽게 항생제를 사용하게 되는 것이다.
이에 대해 주부 김윤미(35)씨는 “초복도 얼마 안남아 식구들과 삼계탕을 먹을까 생각했지만 닭에 잔류가 걱정되는 항생제나 식당 위생 등을 생각하면 삼계탕을 꼭 먹어야 할지 난감하다”면서 “올 여름에는 다른 보양음식을 찾아봐야 겠다”고 말했다.
메디컬투데이 신현정 기자 (hjshin@md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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