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만

비만이 암의 원인…20개 암 중 6개 '근거 확실'

pulmaemi 2018. 3. 9. 15:08
비만일수록 백혈병, 췌장암, 자궁내막암, 직장암 등 암 발생률 증가

[메디컬투데이 황영주 기자] 

체질량지수가 높은 비만일수록 암 발생 확률이 높아진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됐다.


연세대학교 의과대학 신재일 교수팀에 따르면 전 세계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체질량지수(BMI)의 증가와 20개 암의 발병 확률을 분석한 결과 체질량지수(BMI)가 증가할수록 6개 암에서 발병확률이 ‘확신할만한 수준(Convincing)’으로 증가했다.

체질량지수(BMI)란 키와 몸무게를 이용하여 지방의 양을 추정하는 비만 측정기준으로 몸무게를 키의 제곱으로 나눈 값을 말한다. 예컨대 키가 160㎝이고, 몸무게 60㎏인 사람의 체질량지수는 60÷(1.6*1.6)=23.4가 된다. 이때 BMI 20 미만을 저체중, BMI 20~24일 때를 정상체중, BMI 25~30일 때를 경도비만, BMI 30 이상인 경우에는 비만으로 본다.  
연구팀의 실험군에 포함된 20개 암은 ▲백혈병 ▲다발골수종 ▲췌장암 ▲자궁내막암 ▲직장암 ▲콩팥세포암종 ▲악성흑색종 ▲비호지킨 림프종 ▲식도암 ▲뇌종양과 중추신경계 종양 ▲유방암 ▲대장암 ▲담낭암 ▲폐암 ▲간암 ▲난소암 ▲갑상선암 ▲방광암 ▲위암 ▲전립선암으로 체질량 증가와 암의 발병 확률의 상관관계에 따라 ▲확신할만한(Convincing) 위험요인 ▲암시적(Suggestive) 위험요인 ▲약한(weak) 근거 ▲관련 근거 없음(no evidence)의 4개 그룹으로 분류됐다.

연구결과 체질량지수(BMI)의 증가는 ▲백혈병 ▲다발골수종 ▲췌장암 ▲자궁내막암 ▲직장암 ▲콩팥세포암종(신장암)의 6개 암에서 ‘확신할만한(Convincing) 위험요인’으로 지목됐다. 

확신할만한 위험요인보다는 낮지만 암 위험을 높이는 개연성이 있다는 의미인 ‘암시적 위험요인’에 해당하는 암으로는 ▲악성흑색종 ▲비호지킨 림프종 ▲식도암의 3개 암이 포함됐다.  

▲뇌·중추신경계 종양 ▲유방암 ▲대장암 ▲담낭암 ▲폐암 ▲간암 ▲난소암 ▲갑상선암의 8개 암은 BMI의 증가와 관련성이 ‘약한 근거’ 수준으로 분석됐고, ▲방광암 ▲위암 ▲전립선암의 3개 암은 BMI의 증가와 해당 암 발생 사이에 상관관계가 없는 것으로 밝혀졌다. 

신재일 교수는 "이번 연구를 통해 비만이 암 발생의 위험요인으로 확인됐다"고 설명하며 "이에 비만을 예방하고 관리하는 보건정책의 강화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한편 이번 연구결과는 유럽종양학회에서 발간하는 저명 저널인 '종양학 연보'(Annals of oncology) 최근호에 발표됐다.    
메디컬투데이 황영주 기자(yyjjoo@md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