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컬투데이 황영주 기자]
가구소득과 교육수준이 낮을수록 비만, 당뇨병, 고혈압 등 심뇌혈관 질환의 유병률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수도권보다 농촌에서 심뇌혈관 질환 유병률이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최근 열린 아시아·태평양 지역 심장대사증후군연구회 학술대회에서 발표된 연세대 원주의과대학 김장영 심장내과 교수팀이 최근 10년간 보건복지부 국민건강영양조사 자료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가구소득과 교육수준이 낮을수록 비만, 당뇨병, 고혈압, 고지혈증 등 심뇌혈관 질환 위험인자를 동시에 갖는 ‘대사증후군’의 유병률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대사증후군’이란 만성적인 대사 장애로 인해 비만, 당뇨, 고혈압, 고지혈증, 동맥 경화증 등의 여러 가지 질환이 한 개인에게서 한꺼번에 나타나는 것을 말한다. ‘대사증후군’이 있는 경우 심혈관질환의 발생확률은 2배 이상 증가하고, 당뇨병 발생할 확률은 10배 이상 증가한다.
김장영 교수팀의 연구결과 국내 19세 이상 성인 5명 중 1명은 ‘대사증후군’을 겪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소득기준으로 저소득층에서 ‘대사증후군’ 유병률이 25.4%로 가장 높았고, 고소득층에서 17.7%로 가장 낮은 것으로 확인됐다. 또한 교육수준을 기준으로 초등학교를 졸업한 집단의 ‘대사증후군’ 유병률이 36.4%로 가장 높은 반면 대학교를 졸업한 집단은 17.7%로 가장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대사증후군’ 유병률은 지역에 따라서도 차이가 나는 것으로 분석됐다. 지역별 ‘대사증후군’ 유병률은 ▲충북 28.8% ▲전남 27.7% ▲경북 27.7% ▲강원 25.5%로 높게 나타난 반면, 수도권에서는 ▲서울 21% ▲경기 22.4%로 상대적으로 낮았다.
인제대학교 연구논문 ‘지리적 가중 회귀를 이용한 대사증후군 유병률의 지역 간 변이와 관련 요인’에 따르면 지역별 대사증후군 유병률의 차이는 사회경제적 수준의 구조적 요인과 물리적 환경의 차이 및 지역별 예방활동 제도의 영향으로 나타나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에 인제대학교 선미옥 박사는 “지역별 경제적 상태를 고려한 우선순위 설정을 통해 지역사회와 국가적 차원의 효율적인 대사증후군 관리를 위한 정책이 요구된다”고 주장했다.
메디컬투데이 황영주 기자(yyjjoo@md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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