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 담도, 췌장질환

종류 많은 간염, 잘 알아보고 예방·치료하자

pulmaemi 2018. 1. 22. 16:07

[메디컬투데이 이한솔 기자] 

최근 감염병에 대한 공포가 사람들을 두려움에 가둬놓는 사례가 자주 등장했다. 특히 B형 간염에 대해 논란이 많은데 종류도 많은 간염에 대해 알아두는 것이 좋다.

간염은 간에 발생한 염증으로 간세포가 일시적 또는 만성적으로 손상되는 과정을 의미한다. 간염은 원인에 따라 바이러스성 간염, 비알코올성 지방간질환, 알코올성 간질환, 자가면역성 간염 등으로 나눌 수 있고 염증이 지속되는 기간에 따라 6개월을 기준으로 더 짧게 지속되는 경우를 급성간염, 6개월 이상 지속되는 경우를 만성간염으로 분류하기도 한다. 

바이러스성 간염은 A·B·C·D·E 형 간염이 알려져 있고 흔히 알려져 있는 간염은 A·B·C형 간염이다.

A형 간염은 A형 간염 바이러스에 의해 유발되고 대개 환자 분변에 주로 존재한다. 또 오염된 음식, 해산물, 식수 등을 통해 전염되기도 한다. 가벼운 간염부터 예후가 좋지 않은 전격성 간염까지 다양한 임상양상을 보이며, 만성간염을 유발하지는 않지만 드물게 사망에 이를 수도 있다. 

특히 후진국이나 개발도상국에서는 대부분 소아 때 A형 간염에 노출돼 면역을 획득하기 때문에 성인에서의 감염을 드물다. 국내에서도 2000년대부터 A형 간염의 건수가 늘어나기 시작했다. 

A형 간염은 만성간염으로 진행하지 않아 잘 쉬고 영양상태를 보존하면 대부분 별다른 문제 없이 호전되지만 흔히 가장 활발하게 사회에서 일을 할 연령대에서는 호발 해 사회적 의료비용의 지출이 상당한 질병이다. 

안전하고 효과적인 백신이 개발돼 있고 15~35세의 연령별 A형 간염 항체 양성률을 보면 30%를 넘지 않아 35세 미만의 청장년층의 경우 6개월 간격으로 2차례의 A형 간염 예방접종을 하는 것이 좋다. 또 위생환경의 개선, 손씻기 습관 등 도 도움이 된다.

B형 간염은 B형 간염 바이러스로 대개 환자의 간 내, 그리고 오염된 체액(혈액·침·정액) 등에 존재하고 있고 혈액 또는 체액을 통해 전파된다. 국내 흔히 문제가 됐던 가장 중요한 전파로는 환자인 산모로부터 아이에게 수직으로 전파되는 것이고 이는 신생아시기에 B형 간염에 노출될 경우 95% 정도가 별다른 면역반응 없이 만성간염으로 진행한다.

수직감염 외에도 성관계, 적절히 소독되지 않은 의료 또는 시술기구를 통해 수평 전파 가능성이 있고, 문신·피어싱 등 과정 중 감염될 수 있다. 

B형 간염을 갖고 있는 경우 1년에 5%, 5년에 23%에서 간경변으로 진행하고 간경변 환자에서 1년에 0.8%, 5년에 3%에서 간암이 발생한다. 이에 간암에 치료에 있어 간수치의 정상화, 혈액 내 B형 간염 바이러스 억제도 중요하지만 간경변과 간암을 예방하는 것이 가장 궁극적인 목표라 할 수 있다. 

약물치료에는 면역계를 증강시켜 바이러스를 조절 및 억제하는 페그인터페론 주사제와 바이러스의 복제를 억제하는 경구용 항바이러스제가 있어 전문의와 상의해야 한다. B형 간염을 보유하지 않고 있는 일반인에서 가장 좋은 예방법은, 항체가 없는 경우 B형 간염 예방접종을 하고, 타인의 혈액 또는 체액에 대해 노출을 피하는 것이다. 

상계백병원 소아기내과 윤아일린 교수는 “B형 간염에 대한 항체가 생기지 않은 경우에 있어 가족 중 만성 B형 환자가 있을 경우 악수, 포옹, 가벼운 입맞춤, 식사를 포함한 일상적 활동을 함께 하는 것은 문제가 되지 않지만 환자의 혈액이 묻을 수 있는 면도기, 칫솔, 손톱깎이 등은 같이 사용하지 않는 것을 권장한다”고 밝혔다.

C형 간염은 C형 간염 바이러스에 의한 감염이 6개월 이상 지속되는 상태를 말하며 최근 몇몇 의료기관에서 주사기 재사용 과정에서 집단감염이 발병해 세간의 이목을 집중시킨 바 있다.  

이 또한 주로 혈액이나 체액을 통해 전파되기 때문에 비위생적 문신이나 피어싱, 침술 등을 주의해야 한다. 또 C형 간염 환자와의 성관계, 정맥주사 약물을 남용하는 경우도 감염 가능하다. 

C형 간염을 B형 간염과 달리 체내 침입한 경우 저절로 호전되는 경우는 비교적 적고 95%에서 만성 간염으로 진행해 간경변과 간암의 위험성이 높아진다. 치료는 예전에는 페그인터페론과 경구약제인 리바비린을 병용해 치료하는 것이 기본적 치료요법이었으나, 치료기간이 길고 약제의 부작용이 흔해 최근 경구용 항바이러스 약제들이 사용 가능해지면서 주사 치료 없이, 적은 부작용으로 대략 3~6개월의 짧은 기간 내 높은 빈도에서 완치 효과를 획득할 수 있게 됐다. 

다만 현재까지는 일반적 건강검진에 C형 간염 바이러스에 대한 검사가 포함돼 있지 않아 감염이 될 수 있는 원인들을 갖고 있거나 의심이 된다면 꼭 집어서 혈액검사를 해봐야 확인이 가능하고 완치 후에도 타 환자의 체액 또는 혈액을 통해 재감염 될 수 있어 노출을 삼가야 한다.    
메디컬투데이 이한솔 기자(lhs7830@md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