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컬투데이 남재륜 기자]
단 음식이 암을 유발한다는 사실이 연세대학교 생화학과 백융기 특훈교수팀에 의해 밝혀졌다.
백융기 특훈교수팀은 세브란스병원 김호근(암병리), 강창무(췌장암) 교수팀과 공동으로 최첨단 단백체학 기술을 이용해 과도한 당 섭취 관련 새로운 암 발생 경로를 세계 최초로 규명해냈다.
우리 몸에서 각종 생체반응을 주관하는 단백질은 암을 억제하거나 일으키기도 한다. 특히 폭소3 이나 p53같은 일부 암 억제 단백질들은 비정상적인 세포분열의 기미가 있을 때 세포사멸과정을 유도해 암을 억제해준다.
하지만 당분을 자주 섭취해 ‘오글루넥’이라는 당 분자가 많이 만들어지면, 만들어진 오글루넥 일부가 폭소3의 특정 위치에 붙어서 오히려 암을 일으킬 수 있다는 사실이 밝혀진 것이다,
연구진에 따르면 암 억제 단백질인 폭소3의 284번 세린 아미노기에 ‘오글루넥’이 붙게 되면 엠디엠2(MDM2)라는 발암인자의 활성을 대폭 촉진해 p53이 주도하는 암 억제회로가 붕괴된다.
또한 연결된 p21세포주기 조절자까지 훼손해 멀쩡하던 췌장세포를 악성 췌장암세포로 변환시켜가기도 한다.
게다가 이 같은 현상이 위암과 간암조직에서도 동시에 일어나는 것이 백 교수팀 신헌 연구원에 의해 밝혀졌다.
이들 암 조직에서는 과잉 당 대사를 촉매하는 효소유전자들이 크게 활성화된 탓에 오글루넥 당분도 비정상적으로 대폭 생성돼 과잉 당생성과 췌장암 등 소화기암과의 연관성을 생화학적으로 분자 수준에서 증명한 것이다.
이번 연구결과는 ‘넘치는 당이 암세포를 만든다’는 새로운 학설을 췌장암 발생의 사례를 통해 처음으로 입증하며 암 발생에 대한 중요한 진보를 이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향후 임상 분야에서 췌장암이나 위암, 간암 등 소화기암 환자의 조직검사 시 당화된 폭소3의 발현 정도를 정상인과 비교조사 하는 것으로 암 진단은 물론 항암 표적 치료를 시도할 가능성을 열었다.
한편 본 연구는 유망 신기술사업으로 보건복지부의 지원을 받았으며 이번 논문은 암 연구 분야 국제 권위지인 캔서 리서치에 최근 온라인 게재됐다.
메디컬투데이 남재륜 기자(newroon@md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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