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타민D 부족 국가 1위, '선샤인 비타민'주의보

자외선 하루 20분은 필요…지나친 노출은 금지

 

［메디컬투데이 민승기 기자］

최근 어느해보다 무더운 날씨가 일찍 찾아옴에 따라 강렬한 자외선을 피해 음지로 꼭꼭 숨어드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많은 사람들이 크게는 노화촉진과 피부암, 작게는 기미·주근깨 등의 이유로 태양을 피하고 있는 것이다.

피부관리에 신경을 많이 쓴다는 최모(27)양은 "자외선은 암까지 유발할 수 있는 걸로 알고 있다"며 "특히 최근 날씨가 무더워지고 자외선이 강해져 웬만해서는 바깥출입을 삼가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햇볕은 두 얼굴을 갖고 있다. 햇빛 속 자외선은 피부노화 등을 촉진시키기도 하지만 우리 몸이 비타민D를 합성하게 하는 1등 공신이기도 하다.

◇ 한국여성 88.2% 비타민D 결핍

피부를 가꾸기 위해 햇볕을 무조건 피한다면 비타민D 부족 현상이 나타날수도 있으며 심지어 우울증까지 생길 수 있다.

사랑샘터 소아정신과 김태훈 원장에 따르면 햇빛은 우울증환자에게 있어 많은 영향을 끼친다.

김 원장은 "햇빛과 우울증은 많은 관계가 있어 병원을 찾는 환자에게 햇빛을 많이 쬐라고 권유하고 있다"며 "실제 날씨가 자주 흐린 유럽북부와 무더운 날씨가 많은 남부를 비교했을때 햇빛을 자주 못쬐는 유럽북부에서 우울증환자가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는 보고도 있다"고 말했다.

또 약물을 장기간 복용하는 사람들은 비타민D 결핍을 주의해야 한다.

위장약, 관절염이나 아토피 등에 사용하는 스테로이드 등은 체내에서 비타민D 합성 작용을 방해하기 때문이다.

국내 한 대학에서 발표한 연구에 따르면 한국 여성의 혈중 비타민D 혈청농도 수치는 18개국 중 꼴찌였고 특히 우리나라 여성의 88.2%가 비타민D 결핍증상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그동안 비타민D 부족은 골다공증이나 골절 위험 등을 높이는 것으로만 알려져 왔으나 최근에는 대장암, 유방암, 전립선암의 위험 증가, 고혈압, 당뇨 및 면역질환 등과도 관련이 많은 것으로 보고되고 있어 비타민D 섭취의 중요성이 강조됐다.

삼성서울병원 내분비대사내과 민용기 교수는 "폐경 후 골다공증 여성을 대상으로 실시한 비타민D 혈청농도 분석결과 전세계적으로 비타민D 불충분 현상을 보였고 특히 한국은 비타민D 부족이 심한 국가중 하나였다"고 말했다.

또 민 교수는 "그러나 많은 양의 비타민D 약제를 섭취하는 것은 오히려 건강에 해로울 수 있으므로 의사의 지시에 맞춰 정량만 복용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 다량의 비타민D 복용 필요해

우리나라 사람들이 비타민D가 부족한 것은 ‘피부가 상한다’며 햇볕 쬐기를 꺼린 탓이다. 비타민 D는 햇볕을 쬐면 체내에서 생성되는 ‘선샤인 비타민’이다.

특히 현대인의 경우 자외선차단제를 바르는 경우가 많은데 이는 비타민D 합성까지 차단한다.

또 직장에서 생활하는 시간이 많은 현대인들은 '나는 창문을 통해 햇빛을 쬔다'고 하지만 비타민D를 합성시켜주는 자외선은 유리창을 통과하지 못한다.

따라서 직장인이라고 하더라도 비타민D 합성을 위해서는 매일매일 10~20분 정도는 밖에 나가서 일광을 쬐어주는 것이 좋다.

하지만 장시간의 자외선 노출은 오히려 피부노화를 촉진하고 피부암을 일으킬 수 있으므로 주의가 필요하다.

CHA 의과학대학교 차병원 노화연구소 최범희 교수는 "비타민D 하루 권장량만 섭취하면 전립선암 등 발생위험을 30~50%까지 줄일 수 있고 전립선 특이항원(PSA)수치를 떨어뜨린다는 보고가 있을만큼 비타민D 섭취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최 교수는 또 "비타민D가 부족하면 암부터 골절, 당뇨병, 우울증 등의 질환이 생길 수도 있으며 식사만으로 비타민D를 제대로 섭취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으므로 중년이상에서는 비타민D를 복용을 권장한다"고 덧붙였다.
메디컬투데이 민승기 기자 (a1382a@md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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