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유아 건강

불임 유발하는 '자궁근종' 치료법은?

pulmaemi 2018. 1. 2. 08:39

자궁근종, 가임여성 10명중 2~4명 있는 흔한 양성종양


[메디컬투데이 남재륜 기자] 

#분당에 사는 A(31세)씨는 결혼 후 부부 모두가 아이를 좋아해 바로 아이를 갖기로 했다. 그러나 1년 동안 아이가 생기지 않았다. 지속적인 하혈과 하복부 통증이 신경이 쓰인 A씨는 결국 산부인과를 찾았고 의료진에게서 충격적인 이야기를 들어야만 했다. 검사 결과 자궁에 출산 직전의 아이 머리크기와 비슷한 약 10㎝ 크기의 자궁근종이 있다는 것이다. 산부인과 적으로는 이런 크기의 자궁근종이 있는 상태에서는 임신이 불가능했다. 또 수술을 통해 제거를 시도한다면 자궁 내막 손상으로 인해 향후 임신도 장담할 수 없는 상태였다. 

젊은 여성들의 결혼 및 출산기피, 정부의 보육정책 등으로 출산율이 계속해서 줄어들고 있다. 그러나 아이를 낳고 싶어도 낳지 못하는 불임부부들도 많다. 또한 미혼 여성 중에 자궁근종으로 고통을 받으면서도 향후 불임의 가능성 때문에 수술과 치료를 미루는 경우도 상당하다. 

자궁근종은 가임여성 10명중 2~4명 정도가 가지고 있는 아주 흔한 양성종양이다. 임신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지만 자궁근종이 수정란이 착상하는 자궁 내막의 밑이나 가까운 곳에 위치한 경우에는 착상을 방해하여 불임의 원인이 될 수 있다. 

불임을 유발하는 자궁근종의 치료법은 다양하다. 착상이 일어나는 자궁내막과 먼 곳에 근종이 있을 경우 수술적 치료로 제거할 수 있지만 자궁내막에 인접한 근종의 치료는 향후 가임 가능성을 고려할 때 수술적 치료는 상당히 어려우며 이 경우 자궁 동맥 색전술을 시행할 수 있다.  

자궁 동맥 색전술은 대퇴 동맥을 천자해 자궁 근종으로 가는 동맥을 미세 도관으로 찾아 이를 색전 물질을 이용하여 차단함으로써 자궁 근종을 치료하는 방법이다. 총 시술시간은 약 1시간 정도 소요되며, 입원 기간은 평균 2일 정도이다. 

또 개복술과 같은 수술이 아닌 비수술적인 방법으로 시술과 회복이 빠르다. 향후 임신을 해야 하는 가임(미혼)여성에 있어서도 수술적 방법에 비하여 유리하다.

한편 기존에는 자궁 동맥 색전술 치료법을 적용할 경우 자궁으로 가는 혈류도 막게 되어 또다른 불임의 원인이 될 수 있다고 문제를 제기했었다. 

세브란스병원 영상의학과 고흥규 교수는 “거대 자궁근종으로 인한 불임부부가 많이 증가하고 있다”며 “자궁으로 가는 혈류는 6개월 내에 여러 가지 동맥을 통해 재개통돼 정상 임신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메디컬투데이 남재륜 기자(newroon@md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