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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 모두 비만이면 자녀 비만율도 4.6배 높아

pulmaemi 2018. 1. 2. 08:04
영유아 TV 시청시간 2시간 이상ㆍ부모 비만시 자녀 비만율 가장 높아

[메디컬투데이 이한솔 기자] 

부모가 비만이면, 자녀도 과체중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부모 모두 비만인 경우 그렇지 아니한 경우보다 자녀 비만율이 약 4.6배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은 2015~2016년 기준 일반건강검진과 영유아 건강검진(6차) 자료를 사용해 부모 비만여부에 따른 자녀의 비만을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28일 밝혔다.

구체적으로 부모 모두 비만인 경우 자녀의 비만율이 14.44%로 가장 높고, 엄마만 비만인 경우 8.32%, 아빠만 비만인 경우 6.63%, 부모 모두 비만이 아닌 경우 3.16%로 나타났다.

부모 모두 비만인 경우 그렇지 아니한 경우보다 자녀 비만율이 약 4.6배 높게 분석된 것.

부모 모두 고도비만인 경우 자녀의 비만율이 26.33%로 가장 높고, 엄마만 고도비만인 경우 15.16%, 아빠만 고도비만인 경우 11.32%, 부모 모두 고도비만이 아닌 경우 5.26%로 조사됐다. 

부모 모두 비만인 경우 그렇지 아니한 경우보다 자녀가 비만율이 약 5배 높게 분석됐다.

부모 모두 저체중인 경우 자녀의 비만율이 0%로 가장 낮고, 엄마만 저체중인 경우 1.9%, 아빠만 저체중인 경우 2.4%, 부모 모두 저체중이 아닌 경우 6.5%로 나타났다.

이어, 부모 비만에 따른 자녀 비만을 성별로 분류했을 때 전체적으로 여아의 비만율이 높으나 일부는 남아 비만율이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부모 모두 비만일 때 자녀가 여아인 경우의 비만율(15.19%)이 남아인 경우(14.05%)보다 비만율 1.14%p 더 높았으며, 부모 모두 고도비만일 때 자녀가 남아인 경우 비만율(27.9%) 여아인 경우(23.39%)보다 비만율 4.51%p가 더 높았다.

부모 비만 여부에 따른 자녀 영양 상태를 분석한 결과, 자녀의 식사속도가 빠르다고 응답한 비율은 부모 모두 비만일 때 가장 높고(5.96%), 부모 모두 비만이 아닌 경우(3.42%)보다 약 2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자녀의 TV 2시간 이상 시청 비율은 엄마만 비만일 때 가장 높았으며(35.19%), 부모 모두 비만이 아닌 경우(26.38%)보다 약 1.3배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영양 문항에 따른 응답결과별 부모 비만여부를 함께 분석한 결과, 영유아 식사속도가 빠르면서 부모 모두 비만일 때 자녀 비만율이 43.56%로 가장 높게 나타나 영유아 식사속도가 빠르지 않고 부모 모두 비만이 아닐 경우 2.7%에 비해 약 16배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영유아 TV 시청시간이 2시간 이상이면서 부모 모두 비만일 때 자녀 비만율 16.8%로 가장 높게 나타나, TV를 2시간 이상 시청하지 않으면서 부모 모두 비만이 아닐 경우 2.81%에 비하여 약 6배 높게 나타났다. 

서울대학교 소아청소년과 문진수 교수는 “소아비만의 원인으로서 가족력은 매우 중요한 요인이다. 가족의 유전적인 성향과 식생활 습관이 아이의 비만을 유도하기 때문에 소아비만의 치료는 반드시 가족 치료를 해야 한다”며 “다른 소아 만성 질환과 마찬가지로 소아비만은 부모에 대한 교육과 상담이 매우 중요하다. 저출산 시대에 육아를 담당하는 젊은 부모에 대한 건강 교육 지원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건보공단 비만대책위원회 위원장인 문창진 차의과학대 교수는 “이번 건강보험공단의 분석결과는 부모 비만과 영유아 비만과의 상관관계를 보여준 의미 있는 결과다. 양자간의 상관관계가 생물학적 요인에서 비롯된 부분도 없지 않겠으나, 영유아의 식습관과 TV시청시간이 영유아의 비만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임을 분명히 알 수 있다”며 “부모의 라이프스타일과 보육방식이 영유아의 식습관에 영향을 미친다는 것이 확인된 만큼 이에 대한 각별한 대처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메디컬투데이 이한솔 기자(lhs7830@md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