춥고 건조한 날씨 실내온도 18~20도, 가습기로 습도 40%↑ 유지
[메디컬투데이 손성우 기자]
평균 기온이 영하로 내려가는 겨울철 마스크나 목도리 등 온몸을 꽁꽁 감춰 보지만, 찬바람에 피부가 조금만 노출돼도 금세 두드러기가 올라 극심한 가려움증이 동반되는 경우가 많다.
이름도 생소한 ‘한랭 두드러기’는 피부가 찬 공기나 찬물에 닿으면 나타나는 질환으로 노출 부위에 가려움증이 생기고 피부가 부풀어 오르며 붉게 변하는 알레르기의 한 종류이다.
주로 몸통·허벅지와 얼굴, 목 등의 부위에 두드러기로 나타나 가볍게 여길 수 있지만 심한 경우, 찬물 한잔으로 혀와 기도가 부어올라 호흡곤란 또는 질식의 우려까지 있다.
대부분 몇 시간 후 자연 사라지는 가벼운 증세로 나타나지만 심한 경우에는 두통이 생기고 얼굴이 빨개지며 저혈압 증상이 나타나는 등 전신증상을 동반하기도 한다.
전체 물리적 두드러기의 3%에서 5%를 차지하는 한랭 두드러기의 발병 원인은 아직까지 확실히 알려져 있지 않았다. 하지만 나타나는 증상 자체가 면역과민반응이고 온도의 변화에 영향을 받는 것으로 자율신경계의 이상에서 초래되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을 뿐이다.
일부 원인은 추위에 노출 될 경우 자극을 받으면 한랭 관련 물질이 체내에서 불필요하게 합성돼 피부에 두드러기가 생기는 것으로 알려졌다.
즉, 평소에는 괜찮다가 온도가 급격히 떨어지거나 추운 날씨에 노출될 경우 구조변화를 일으켜 인체에 침입한 적으로 오인케 되고 이를 물리치기 위해 인체면역체제의 항체가 동원되는 과정에서 알레르기 유발물질이 분비돼 두드러기가 발생하는 것이다.
한랭 두드러기는 특히 아토피 피부염을 앓고 있는 사람의 경우 발한, 습윤, 비위생적인 상태에 따라 정도가 심해질 수 있다.
한랭 두드러기의 진단은 Ice Cube Test(피부에 얼음을 대 보는 진단)로 간단하게 확인해 볼 수 있다. 냉장고에서 얼린 얼음덩어리를 약 2분에서 10여 분 간 팔 안쪽에 올려놓은 뒤 다시 더워질 때 두드러기가 생기면 한랭 두드러기로 볼 수 있다.
정확한 처방에 따라 약물치료가 가능하지만, 주로 증상 호전에 도움이 되며 완치는 어렵다. 따라서 치료보다는 예방이 최우선이다. 목욕은 5분에서 10분 정도 따뜻한 물로 하는 것이 적당하고 샤워는 하루에 한 번 정도 하는 것이 좋다.
정경은 을지대병원 피부과 교수는 “춥고 건조한 날씨에는 실내온도를 18도에서 20도씨로 유지하고 가습기를 틀어 습도가 40% 이상이 되도록 해야 하며 적절한 운동을 통해 혈액 순환을 도와 심혈관계를 건강하게 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이어 정 교수는 “추운 날씨에 노출부위를 최소화하는 옷차림으로 직접적인 추위에 노출되는 것을 방지하도록 해야 한다”며 “과일이나 채소 등을 듬뿍 먹어 몸에 수분섭취를 충분히 해주는 것 또한 기억해야 할 중요한 예방책이다”고 덧붙였다.
메디컬투데이 손성우 기자(mipi306@md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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