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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데이터로 알아보는 녹내장…70대 이상 20명 중 1명은 앓고 있어

pulmaemi 2018. 1. 2. 07:59
특별한 예방법은 없어…조기 발견이 중요

[메디컬투데이 이한솔 기자] 

우리나라 70대 이상 고령자 20명 중 1명은 녹내장을 앓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녹내장으로 매년 진료를 받는 인원도 증가세인 것으로 확인됐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은 건강보험 빅데이터를 활용해 최근 5년 간(2012~2016년) 건강보험 적용대상자 중 녹내장 질환으로 요양기관을 이용한 진료현황을 분석한 결과를 28일 발표했다.

최근 5년 간 건강보험 가입자 중 ‘녹내장’ 질환으로 요양기관을 방문한 ‘진료인원’은 매년 꾸준히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2012년 58만 4558명에서 지난해 80만 7677명으로 38.2%(22만 3,119명) 증가한 것. 성별로 살펴보면 남성은 2012년 27만 98명에서 지난해 37만 243명으로 37.1%(10만 145명) 증가했고, 여성은 2012년 31만 4460명에서 지난해 43만 7434명으로 39.1%(12만 2974명) 증가했다. 

지난해 기준으로 연령대별 진료현황을 살펴보면, 녹내장 전체 진료인원 10명 중 6명 이상인 62.1%(50만 1946명)가 50대에서 70대에 거쳐 나타나고 있다. 특히, 60대(18만 969명, 22.4%)에서 진료인원이 가장 많았고, 그 다음 50대(16만 5073명, 20.4%), 70대(15만 5904명, 19.3%) 순으로 나타났다. 

남녀 모두 60대에서 녹내장 진료인원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는데, 남성은 60대(8만 3173명, 22.5%)가 가장 많았고, 50대(7만 6556명, 20.7%), 70대(6만 7948명, 18.4%) 순으로 많았다. 

여성은 60대(9만 7796명, 22.4%)가 가장 많았고, 50대(8만 8517명, 20.2%), 70대(8만 7956명, 20.1%) 순으로 확인됐다.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안과 박종운 교수는 최근 5년간 녹내장 질환의 진료인원 등이 증가하는 이유에 대해 “의학 장비의 발달로 녹내장을 조기에 발견하는 가능성이 높아졌기 때문”이라며 “녹내장은 여러 가지 원인에 의하여 시신경이 손상이 돼 결국에 실명에 이르는 질환이다. 급성 녹내장 발작과 같이 갑자기 발생하는 경우도 있으나 특성 상 대부분은 만성적으로 나타난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만성적인 녹내장의 경우 최근 환자들의 인식이 개선이 돼 종합검진 시에도 시신경 모양을 검사하고 이상이 있을 경우 녹내장정밀검사를 통해 조기 진단되는 경우가 증가했다”고 말했다. 

지난해 ‘인구 10만 명 당’ 진료인원수는 1591명이었다. 70대 이상으로 한정하면, ‘인구 10만 명 당’ 진료인원수는 5052명으로 100명 중 약 5명이 녹내장을 앓는 것으로 나타났다.

박종운 교수는 녹내장 질환이 고연령대로 갈수록‘인구10만 명 당’진료인원이 많아지는 추세의 이유를“녹내장은 만성 질환이기 때문에 연령이 많아질수록 진료환자가 증가하게 된다”고 분석했다. 

또한 그는 “최근에는 건강검진을 통해서 또는 굴절수술 전 검사를 통하여 젊은 연령층에서도 조기에 빨리 발견되는 경우가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라고 설명했다.

한편, 진료형태 별 ‘녹내장’질환의 진료비 지출(2016년)을 분석한 결과, 전체 진료비 1943억 원 중 외래 진료비(약국포함)가 1884억 원으로 전체 중 96.9%를, 입원 진료비가 59억 원으로 3.1%를 차지했다. 

지난해 기준, 전체 진료비를 진료인원으로 나눈 ‘진료인원 1인당 연평균 진료비’는 약 24만1000원이며, 1인 당 연평균 입원비용은 약 95만 3000원, 외래 진료비용은 약 9만 5000원이었다. 

특히, 같은 기간 녹내장을 주진단명으로 진단 받고, 녹내장수술을 받은 환자 수는 9958명으로 나타났다. 이는 2012년 7,567명 대비 2,391명 증가한 수치로 5년 간 31.6% 증가한 것. 

한편, 녹내장 질환 관리 예방법에 대해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안과 박종운 교수는 “녹내장은 대부분 천천히 장기간에 걸쳐서 진행하는 경우가 많으므로 조기에 발견하는 것이 가장 좋은 예방법”이라며 “정기적인 검진으로 자신의 시신경 상태를 파악하고 그에 맞는 생활패턴의 변화를 주는 것이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다.   
메디컬투데이 이한솔 기자(lhs7830@md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