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컬투데이 손성우 기자]
뇌혈관이 막혀 뇌의 일부가 괴사하는 질환인 뇌경색은 최대한 빨리 시술을 받고 혈관을 재개통 하는 것이 최선의 치료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발병 6시간이 지나 늦게 병원을 찾은 환자의 경우 혈전 제거술의 효과와 안정성이 검증되지 않아 시술여부 결정이 쉽지 않았고 적극적인 치료가 어려운 경우도 있었다.
서울아산병원은 신경중재클리닉 서대철 교수팀이 혈전 등으로 인해 뇌혈관이 막혀있는 뇌경색 환자가 골든타임으로 알려진 발병 6시간 이후에 병원을 찾더라도 뇌손상이 많지 않은 경우 신경중재술 치료효과가 충분히 나타나고, 안전하다는 결과를 최근 발표했다고 22일 밝혔다.
뇌졸중 치료를 위한 신경중재술은 두개골을 여는 수술이나 피부절개 없이 바늘이 들어갈 정도의 최소절개로 스텐트를 삽입해 혈관을 확장시키거나 혈전 흡입 등의 시술을 함으로써 질환의 원인을 제거하는 치료법이다.
서대철 교수팀은 2014년 1월부터 2년 간 혈관 폐쇄로 인한 뇌경색으로 서울아산병원 응급실에 내원한 환자 98명을 분석했다. 그 중 발병 6시간 이내에 시술을 받은 뇌경색 환자 32명과 발병 6시간이 지나고 시술받은 뇌경색 환자 32명을 1대1 매칭해 비교한 결과 두 환자군의 퇴원 시 상태와 사망률에 차이가 없었다.
특히 뇌졸중 환자의 일상활동시 신체기능장애를 평가하는 수정랭킨척도(mRS, Modified Rankin Scale)에 의거해 분석한 결과, 타인의 도움 없이 가벼운 일상 용무를 처리할 수 있는 정도인 수정랭킨척도 2점 미만에 해당하는 환자가 발병 6시간 미만 시술 환자군 중에는 11명, 발병 6시간 이후 시술 환자군 중에는 10명으로 큰 차이가 없었다.
총 6등급으로 나눠져 있는 수정랭킨척도는 0점에서 2점 사이일 때 스스로 일상 용무가 가능하기 때문에 뇌졸중 환자의 회복정도를 평가하는 기준으로 삼는다.
2점 미만에 해당하는 환자의 수가 동등하다는 점은 시술을 받고 일상생활로 돌아갈 수 있을 정도로 환자가 회복되는 비율이 비슷하다는 의미가 된다.
이번 연구를 진행한 서대철 서울아산병원 신경중재클리닉 교수는 “뇌경색은 발병시간에 따라 뇌의 괴사 부위가 점점 확대되므로 빨리 발견하고 시술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하지만 늦게 발견한 경우에도 적극적인 시술을 받았을 때 환자의 예후가 좋고 충분히 안전하다는 것이 이번 연구로 검증됐다”고 말했다.
한편, 뇌경색 발병 시간에 따른 혈관 재개통의 효과와 안전성에 대해 분석한 이번 논문은 ‘신경중재수술(Journal of Neurointerventional Surgery, IF=3.551)' 최근호에 게재됐다.
▲서대철 교수 (사진=서울아산병원 제공) |
메디컬투데이 손성우 기자(mipi306@md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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