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거리와 건강

식용곤충 위해사고 10명 중 1명 발생…'알레르기 표시 시급'

pulmaemi 2017. 12. 8. 13:52
식용곤충 제품…명확한 알레르기 표시 없어

[메디컬투데이 김동주 기자] 

식용곤충은 최근 전 세계적으로 미래식량으로 각광받고 있어 다양한 식품 개발을 통한 급속한 시장 성장이 예상되고 있다. 


한국소비자원은 소비자문제를 사전에 예방하고자, 시중에 유통 중인 식용곤충식품 섭취경험자500을 대상으로 설문조사 및 표시 실태조사를 실시한 결과, 알레르기 표시 개선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8일 밝혔다.

조사결과 국내에서 식용으로 사용되는 곤충은 메뚜기, 식용누에번데기, 백강잠, 갈색거저리유충, 쌍별귀뚜라미, 흰점박이꽃무지유충, 장수풍뎅이유충 등 총 7종이었으며 시장규모는 재작년 60억원 규모에서 오는 2020년에는 1014억원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식용곤충식품 섭취경험자 500명을 대상으로 섭취 후 위해 발생여부를 조사한 결과, 9.2%(46명)가 위해사고를 경험한 것으로 응답했다. 이중 피부발진, 호흡곤란 등의 알레르기 증상이 26.1%(12명)을 차지해 해당 식품의 안전관리가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알레르기 피해는 지난 2013년부터 지난해까지 4년간 한국소비자원의 소비자위해감시시스템(CISS)상으로도 확인된다.  

식용곤충식품 중 대표적 식품인 누에번데기 관련 위해 건수는 총 156건으로 매년 평균 30건에서 40건의 위해가 꾸준히 발생하고 있다. 위해증상으로는 ‘피부발진 등 알레르기’가 76.9%(120건)으로 가장 많았고, 복통 등 식중독으로 인한 ‘소화기 계통 손상·통증’도 9.0%(14건)였다. 

알레르기 증상을 경험한 소비자 12명을 대상으로 식용곤충별 알레르기 반응 여부를 확인한 결과, 과거부터 식용으로 섭취해 온 누에번데기와 메뚜기는 물론, 최근 2년에서 3년 내 식용곤충으로 인정된 쌍별귀뚜라미, 백강잠, 갈색거저리유충까지 섭취 후 발생하는 알레르기 반응이 나타났고, 이에 따라 전반적인 식용곤충식품의 알레르기 표시가 필요한 것으로 파악됐다. 

설문 응답자들이 답변한 식용곤충식품을 구매 또는 섭취하는데 중요하게 생각하는 항목으로는 안전성 67.0%(335명), 품질 13.0%(65명) 등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필요한 표시정보로는 알레르기 표시 29.0%(145명), 원산지 표시 28.8%(144명), 안전인증 표시 12.8%(64명) 등을 꼽았다. 

온라인에서 판매하고 있는 식용곤충식품 100개를 대상으로 표시여부를 조사한 결과, 75% 제품에 알레르기 표시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알레르기 표시가 있는 제품(25%)도 관련 내용을 사업자 임의로 표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소비자원은 “이번 조사결과를 토대로 식품등의 표시기준의 알레르기 표시 대상에 ‘식용곤충류’를 추가할 것을 관계 기관에 건의할 예정이다”고 전했다.
   
메디컬투데이 김동주 기자(ed30109@md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