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성 거대결장으로 악화…수술로만 치료 가능
[메디컬투데이 김동주 기자]
자녀가 아프면 부모의 마음은 한 없이 조마조마 하다. 특히, 의사 표현이 명확하지 않은 신생아와 소아의 통증은 놓치기 일쑤여서 부모의 세심한 관찰이 필요하다.
자녀의 성장과정에서 쉽게 볼 수 있는 대표적인 질환은 ‘변비’다. 대부분 시간이 지나거나 약물 치료로 완화되지만 증상이 지속된다면 단순한 변비가 아닌 다른 원인이 있을 가능성이 높다.
신생아나 소아의 변비가 해결되지 않는다면 그 원인으로 선천성 거대결장을 가장 먼저 생각해봐야 한다. 선천성 거대결장은 약 5000명 중 1명꼴로 발생하는 선천적 질환이다. 변비와 복부 팽만 등의 증상을 동반한다.
선천성 거대결장은 신경절세포가 장의 말단 부위까지 분포하지 않아 장운동이 제대로 이뤄지지 못해 나타나는 장 폐쇄 질환이다. 태아의 발달 과정에서 장에 분포해야 하는 신경절세포의 문제로 발생한다.
정상적인 신생아는 출생 후, 1~2일 내에 태변을 배출한다. 하지만, 선천성 거대결장이 있다면 태변 배출이 2일 이상 늦어질 수 있다. 신생아가 복부 팽만이 심해 수유 진행이 어렵고 구토가 지속되면 선천성 거대결장 등 질환 가능성을 생각해 봐야한다.
소아는 변비가 수개월 이상 지속 될 때, 선천성 거대결장을 의심해 봐야한다. 가벼운 변비 증상이 지속될 수도 있지만, 심하면 독성 거대결장으로 악화되어 사망까지 이를 수도 있다.
경희대학교병원 소아외과 장혜경 교수는 “적절한 치료를 받고 있음에도 변비가 지속되거나 자녀의 배가 심하게 부어 잘 먹지 못하고 구토나 설사 등의 증상이 동반되면 소아외과 전문의의 진료를 받아야 한다”라고 밝혔다.
선천성 거대결장의 치료는 항문 안쪽으로 대장에 접근해 비정상적인 장을 절제하고 정상적인 대장과 항문 조직을 연결해주는 수술방법이 주로 사용된다. 수술은 비정상적인 장의 길이에 따라 약 2시간에서 6시간 이상 소요된다. 수술 후, 초기에는 대변을 지리는 증상이 있을 수 있으나 시간이 지나면 대부분 자연스럽게 사라진다.
장혜경 교수는 “최근에는 소아 복강경 수술이 보편화 되어 있어 잘라내야 하는 대장의 길이가 길더라도 복강경 수술로 항문을 통해 수술이 가능하다”며 “대부분의 경우 잘라내야 하는 장은 직장과 S자 결장 정도로 국한되기 때문에 추가적인 상처 없이 항문을 통해 치료 할 수 있다”라고 밝혔다.
메디컬투데이 김동주 기자(ed30109@md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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