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암환자 절반 이상, 진료 필요한 경도이상 우울 보여
[메디컬투데이 남재륜 기자]
폐암에 있어서, 여성환자가 남성환자보다 더 심각한 정신적 고통에 시달린다는 조사결과가 발표됐다.
대한폐암학회에 따르면 현재 치료를 받고 있는 386명의 폐암환자를 대상으로 괴로움, 불안, 우울정도 및 삶의 질 등에 대한 설문조사를 시행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
이번 조사에는 전국 7개 대학병원이 참여했으며, 환자는 남성 270명, 여성 116명이었고, 평균연령은 64세이었다.
환자가 겪고 있는 괴로움(디스트레스) 정도 평가에서 전체 폐암환자의 54.4%가 상당한 수준의 정신적 고통을 의미하는 4점 이상인 것으로 나타났다.
성별로 구분했을 때 여성폐암 환자 중 56.1%가 심각한 정신적 고통을 호소해 남성폐암 환자의 53.6%보다 다소 높은 경향을 보였다.
여성폐암 환자들은 남자보다 ‘우울’, ‘두려움’, ‘슬픔’, ‘걱정’과 같은 정서적 고통과 폐암에 의한 소화불량·손발저림 등 신체적 고통을 남성폐암보다 더 심각하게 호소했다.
이 같은 정서적 고통을 호소하는 여성의 비율은 정서와 관련된 모든 항목에서 남성보다 13~17%가량 높았다.
인하대병원 류정선 교수는 “전체 폐암환자의 절반이상에서 심각한 정신적 고통에 시달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폐암과 같이 중증질환 환자에게는 고통을 가중시키는 심각한 일이다”며 “특히 여성폐암 환자들에서 더 많은 정서적 아픔을 호소하고 있어 의료진, 가족들의 세심하게 관심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불안과 우울정도 평가에서 35.4%의 폐암환자에서 전문의 진료가 필요한 경도이상의 불안을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고, 13.6%에서는 심한 불안을 가지고 있었다.
폐암환자의 절반 이상인 52.5%가 진료가 필요한 경도이상의 우울을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고, 23.9%에서는 심한 우울을 보였다.
그러나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의 진료가 필요한 불안, 우울을 겪는 환자 204명중 정신건강의학과 진료 의뢰를 받겠다고 응답한 환자는 67명으로 33%에 불과했다.
또, 이번 조사에서 괴로움(디스트레스)의 정도가 심각하거나 경도 이상의 불안 또는 우울을 가진 폐암환자들은 그렇지 않은 환자들보다 삶의 질이 낮은 것으로 드러났다.
가천대길병원 안희경 교수는 “절반이상의 폐암환자가 불안과 우울을 겪고 있으나, 많은 수에서 이에 대한 인식부족 등으로 치료를 꺼리고 있다”며 “이에 대한 전문 의료진의 적극적 치료가 필요하고 그렇게 함으로 삶의 질적 개선도 기대해 볼 수 있다”고 권고했다.
한편, 폐암학회는 오는 24일 잠실 롯데호텔에서 '여성 폐암, 당당하게 이겨내자'를 주제로 폐암의 날 행사를 개최한다.
이번 행사에서는 환우와 담당 주치의가 폐암과 전쟁에서 얽힌 진솔한 이야기를 나누는 토크쇼, 효율적인 항암치료 부작용 관리, 힘든 치료 중에도 아름다운 피부를 유지할 수 있는 비법 등 유용한 강좌가 준비돼 있다.
또한 폐암 환우들이 겪는 심리적 고충에 대한 대한폐암학회 조사결과가 공개된다. 그리고 폐암관련 바른 정보제공에 힘써온 언론인을 선발해 대한폐암학회 언론상 수상자를 발표하고 카드뉴스 우수공모작을 시상하는 자리도 함께 마련돼 있다.
폐암학회 이사장인 건국대병원 이계영 교수는 이번 행사의 취지에 대해 “폐암이라고 하면 보통 흡연자를 연상하게 되지만, 최근 여성을 중심으로 한 비흡연자에서 폐암이 늘고 있다”며 “이번 행사에서 여성이라는 연약함 속에서 폐암이라는 심각한 고통을 감내하고 계신 환우를 찾아 그분들의 소리를 담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메디컬투데이 남재륜 기자(newroon@md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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