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심혈관계 질환

“심근경색증, 시간이 생명이다”

pulmaemi 2017. 11. 9. 14:49
심뇌혈관질환 사망 연간 5만명 웃돌아


[메디컬투데이 남연희 기자] 

“심근경색증 시간이 생명이다”

심뇌혈관질환으로 인한 사망은 연간 5만명을 웃돈다. 전체 사망의 약 20%로 사회경제적 질병부담이 큰 질환으로 꼽힌다. 

심장질환 사망률은 OECD 국가 평균보다는 낮지만 최근 10년간 지속적으로 상승, 뇌혈관질환 사망률은 감소 추세이나 여전히 OECD 국가 평균을 상회하고 있다.

특히 심근경색증은 증상 발생 즉시, 전문 의료기관을 내원해야 하나 병원도착시간은 아직까지도 골든타임 보다 상당히 지연되고 있으며 후유증으로 인한 사망률과 재발률도 증가 추세에 있다.

건강한 관상동맥은 혈전이 잘 생기지 않지만 고지혈증, 당뇨병, 고혈압, 흡연 등에 의해서 혈관 내피 세포가 손상을 받게 되면 동맥경화증이 진행되고, 형성된 동맥경화증의 내부 파열에 의해 관상동맥 안을 흐르던 혈소판이 활성화되면서 급성으로 혈전이 만들어진다.  

이 혈전이 곧바로 혈관을 폐쇄시켜 심장 근육의 일부가 괴사되는 경우를 심근경색증이라 한다. 

관상동맥에 동맥경화증이 진행되어 협착이 심해지면 심장 근육은 산소 공급이 저하되면서 허혈에 빠지게 되고 이때 통증이 발생하게 되는데, 이때까지는 주로 운동 시에 흉부 불편감을 겪지만 급성 심근경색 시에는 갑자기 형성된 혈전이 관상동맥을 완전히 막아 버리므로 안정 상태에서도 급작스런 심한 흉통을 겪게 된다. 

때에 따라서는 흉통을 호소하기도 전에 갑작스런 실신이나 심장마비로 응급실에 실려 오는 경우도 있는데 이런 경우에는 광범위한 부위에 걸쳐서 심근 괴사가 발생했을 가능성이 높다. 

치료 시기를 늦추면 목숨을 잃을 수 있고 또한 장기 예후도 좋지 않기 때문에 심전도나 혈액검사 소견이 정상이라고 하더라도, 환자가 호소하는 증상에 근거하여 진단과 치료에 적극적으로 임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전문의들은 말한다.

급성 심근경색증에 혈전 용해제를 사용하면 약 30%의 사망률 감소와 함께 자연 경과도 명백히 개선되지만 사용에 제한이 많고 치명적인 뇌출혈 등의 부작용이 있다. 

경피적 관상동맥 조영술은 직접 관상동맥 내에 조영제를 주입하여 혈관의 협착 위치와 정도를 확진하는 검사이며, 연달아 중재술을 시행할 수 있어 치료로 바로 연결할 수 있다. 최근에는 완전한 재관류의 중요성이 강조됨에 따라 혈전 용해제를 쓰지 않고 바로 중재술을 시행하는 추세이며 사망률이나 장기 예후에서 혈전 용해 요법보다 우수한 것으로 나타나 있다. 

중재술은 국소 마취하에 사타구니나 손목에 있는 동맥에 가늘고 긴 관(카테터)을 넣어 관상동맥에 위치하고, 이 카테터를 통해 작은 풍선을 운반해 막혀 있던 관상동맥 벽에 압력을 가해 좁아진 혈관을 넓혀 주는 시술이다. 

최근 약물 방출 스텐트가 개발되면서 재협착률은 5% 이내로 줄었으며 보험 적용으로 널리 사용되고 있다. 경피적 관상동맥 중재술의 장점은 가슴을 여는 수술을 하지 않고, 전신 마취나 인공 심폐기를 사용하지 않으므로 합병증이 적고, 회복 기간이 빠르다는 점이다.  

중재술 이후에는 혈전 예방 약물로 아스피린, 플라빅스 등의 항혈소판제를 복용하게 되는데, 이러한 약제들은 지혈을 더디게 하므로 발치나 수술을 계획 중이라면 반드시 의사와 상의 후 약물 복용 및 중단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 

이 외에도 3~4가지의 약물을 복용하게 되는데, 심장의 부담을 줄여 주는 약제, 혈관 확장제 및 고지혈증 치료제가 처방되며 약물 복용은 규칙적으로 꾸준히 복용할 때만 효과가 있고, 증상이 없어졌다고 하여 임의로 약을 중단해서는 절대 안 된다. 

서울성모병원 심혈관센터장 승기배 교수는 “대부분의 경우 중재 시술로 인해 혈류가 증가되고 흉통이 감소하여 심장 발작의 위험이 감소되나 이는 막힌 혈관을 개통한 것일 뿐, 관상동맥 질환이 완치된 것은 아니므로, 향후 심 질환의 재발과 진행을 억제하기 위해 위험 인자를 관리하고 금연, 운동 등을 통하여 균형 잡힌 생활 습관의 변화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메디컬투데이 남연희 기자(ralph0407@md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