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검진

간섬유화 평가에 ‘피브로스캔’

pulmaemi 2009. 6. 19. 08:15

간섬유증·간경변 조기 검출에 기대

【베를린】 독일 살렘병원 알코올연구·간질환·영양센터 세바스티안 뮈엘러(Sebastian Mueller) 교수는 “피브로스캔(FibroScan®)이 간섬유증과 간경변 등의 간의 조직 변성을 매우 초기단계에서 검출할 수 있다”고 제63회 독일소화기·대사질환학회에서 보고했다.

3기 이후 간섬유증에 유용

피브로스캔은 펄스 진동파를 이용해 비침습적으로 간의 딱딱한 정도를 측정하는 장치로서 특수 프로브(초음파 헤드)로부터 간에 펄스 진동파를 보내 그 조직내 전파 속도를 측정한다.

조직의 딱딱한 정도가 진행될수록 진동파의 전파 속도는 높아진다. 정도를 나타내는 측정 단위로 킬로파스칼(kPa)을 이용한다.

뮈엘러 교수팀은 이번 알코올의존증 환자에서 간조직 변성을 조기 검출하는데 피브로스캔이 적합한지 여부를 검증했다.

대상은 100례 이상의 알코올의존증환자. 피브로스캔 소견, AST Platelet Ratio Index (APRI) 스코어(생화학적소견), 기존의 초음파 검사 및 조직학적 검사의 소견을 비교했다.

그 결과, 피브로스캔은 다른 진단법에 비해 3기 이후의 간섬유증 검출 효과가 뛰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교수에 의하면 알코올성간섬유증(제3기)은 컷오프치를 8.2kPa로 할 경우 감도 86%, 특이도 83%로 검출할 수 있다.

또한 간경변의 경우 컷오프치를 13.7kPa로 설정하면 100%의 감도와 85%의 특이도로 검출할 수 있다.

알코올 해독 전후의 알코올성 지방간(ASH) 환자 50례를 대상으로 한 연구 결과, ASH의 급성기(AST>500 U/L)에는 간조직의 경도가 상당히 높아지는 것으로 밝혀졌다.

염증으로 인한 경도는 AST가 낮아지면 함께 크게 낮아졌다. AST가 100U/L 미만인 경우 간조직의 경도는 간경변의 중증도하고만 관련했다.

이러한 결과에서 교수는 “피브로스캔®을 이용하면 알코올 의존증환자의 간조직이 얼마나 변성했는지 확실히 평가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 병원 군다 밀로닉(Gunda Millonig) 박사는 “만성간질환 환자의 비알코올성 섬유증을 검사할 때 간외 담즙울체로도 간조직의 경도가 높아진다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된다”고 지적했다.

담즙울체 때문에 내시경적 역행성담췌관조영(ERCP)을 통해 담즙 드레니지를 실시한 암환자 15례를 대상으로 ERCP 실시 전후에 피브로스캔 측정 결과, ERCP 시행 전 측정 수치는 매우 높았으며 일부 환자에서는 진행성 간경변에 해당하는 수치가 나왔다.

13례에서는 드레니지 이후 간의 경도는 유의하게 낮아졌으며 10례에서는 크게 저하된 것으로 기록됐으며 3례에서는 정상 범위까지 저하했다.

피브로스캔에 의한 소견은 빌리루빈치의 저하와 관련했다.

이러한 사실에 근거해 박사는 “만성간질환 환자의 간섬유화를 피브로스캔으로 평가할 경우 사전에 염증이 강한 환자례 뿐만 아니라 간 이외의 담즙울체 환자도 제외시켜야 한다”고 지적했다.

 박지영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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