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흡기계 질환

가장 흔한 질병 '감기' 어떻게 하면 나을까?

pulmaemi 2017. 11. 6. 13:18

감기 백신 없어…대증치료 하며 자연 치유 기다려야


[메디컬투데이 남재륜 기자] 

세상에서 가장 흔한 질병 감기. 너무나 흔하고 또 시간이 지나면서 자연스럽게 낫는 병이라 치료하기 쉬운 질병을 일컬을 때 '감기 같은 질병'이라고 말하기도 한다.

하지만 이렇게 흔한 질병인 감기에 막상 걸리면, 숨을 들이쉬는 코와 목 등이 불편하게 되면서 심하면 발열, 두통 등의 증상이 나타나 일상생활에 크게 지장을 주게 된다. 

특히 가을과 겨울의 날씨의 사이에 있는 것만 같은 요즘, 일교차가 크게 나타나는데 이런 날씨의 변화에 따라 신체 리듬에도 변화가 찾아온다. 일교차가 크면 환경에 대한 인체의 적응능력이 저하되기 쉽고 감기에도 잘 걸리게 된다. 

감기는 바이러스가 원인인 비인두염(코와 목의 바이러스 염증)으로 목이 따갑거나 아프고, 콧물, 코 막힘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감기는 1년 중 아무 때나 걸릴 수 있으나, 초가을부터 늦은 봄까지에 가장 흔하게 나타난다.  

소아는 1년에 평균 6~8회 감기에 걸리며 1년에 12회 걸리는 경우도 10~15%나 된다. 놀이방이나 유치원에 다니기 시작하는 해에는 집에만 있던 때보다 50% 이상 감기에 잘 걸리고, 3세 이전에 다니기 시작하는 아이는 감기를 더 자주 앓는다. 감기는 나이가 들면서 걸리는 횟수가 줄어들어, 성인에서는 1년에 2~3회 정도 걸린다. 

감기 증상은 바이러스 감염 후 1~3일 후에 시작하는데 가장 흔한 증상은 인두통(목의 통증), 코 막힘, 콧물 등이다. 인두통이 가장 먼저 나타나서 빨리 좋아지며 코 증상은 보통 2~3일째 나타난다.  

기침은 감기환자의 3분의 1에서 나타나는데 대개 코 증상 후에 시작하는 경우가 많으며 두통이나 근육통, 고열 등은 드물게 나타난다. 인플루엔자 바이러스 감기의 경우에 고열이 더 흔하다. 감기는 통상 1-2주 내에 특별한 치료 없이 호전되지만, 10% 정도는 2주까지 지속된다.  

감기는 인류의 생성과 함께 한 오랜 질환임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 특효약이 없는 실정이다. 흔히 독감으로 불리는 인플루엔자에 대한 백신을 빼고는 감기에 뚜렷한 효과를 보이는 백신은 아직 개발돼 있지 않다.  

그러므로 환자가 가장 불편해 하고 있는 것을 중심으로 대증치료를 하며 자연 치유를 기다리는 수 밖에 없다. 우선 충분한 휴식과 균형 있는 식사로 전신상태를 개선하는 것이 권장된다.  

두통이나 관절통, 발열이 있는 경우에는 해열진통제를 사용하고 수분섭취를 권장한다. 코 증상이 심한 경우 항히스타민제를 처방하고, 기침과 객담이 많은 경우에는 거담제와 진해제를 사용할 수도 있다. 바이러스가 원인인 까닭에 항생제는 사용해도 소용이 없지만, 세균성 합병증이 동반되어 있을 경우에는 항생제를 사용해야만 호전을 볼 수 있다.

소아에서는 약물사용에 주의가 필요하다.  

경희대학교병원 소아청소년과 나영호 교수는 “의사의 처방 없이 판매되는 약에는 항히스타민제, 진해제(기침 진정 약물), 점막충혈제거제 등이 포함되는데 소아에서 이러한 약의 실제 효과에 대한 직접적인 근거가 미약하며 잠재적인 부작용의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주의 할 점은, 두통이나 콧물, 재채기, 기침, 미열 같은 증세가 생기면 흔히 감기라고 속단해 버리는 사람들이 많지만 이 증상이 꼭 감기라는 법은 없다. 

발열이나 두통이 없고 콧물, 재채기, 코막힘 같은 증세만 생기고, 특히 말간 물 같은 콧물이 나오면 알레르기비염이라고 볼 수 있다. 또한 두통이 있으면서 감기가 잘 낫지 않고 진하고 누런 콧물이 나온다면 축농증일 가능성이 높다. 

경희대학교병원 가정의학과 김병성 교수는 “축농증이 만성이 되면 약으로 잘 낫지 않고, 학생의 경우 집중력이 떨어지기 때문에 조기 발견해서 잘 치료해야 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지나치게 기침이 연거푸 나고 미열과 오한이 생기고 가래도 끓고 열이 잘 내리지 않는다면 폐렴을 생각해야 한다. 특히 세균성 폐렴은 열이 많이 나기 때문에 입원치료를 받아야 잘 나을 수 있다. 

김병성 교수는 “감기처럼 보이는 증상이라도 다른 질환일 수 있으니 반드시 의사의 진료를 받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감기예방은 위생을 지키고 일상에서 건강관리를 하는 등 개인의 노력이 필요하다.

나영호 교수는 “인플루엔자를 제외하고는 감기 원인 바이러스를 예방하는 방법은 없으며 비타민C나 에키네시아와 같은 허브도 알려진 바와는 달리 과학적으로 입증된 감기 예방효과는 없다”며 “감기예방에 가장 중요한 것은 손 씻기와 같은 개인위생으로 철저히 하는 것이다”라고 조언했다.  

이어 나 교수는 ▲ 외출 시 손과 발을 자주 씻기 ▲ 적당한 휴식 취하기 ▲ 충분히 물을 마시고 골고루 영양 섭취하기 ▲ 겉옷을 준비해 체온관리하기 ▲ 규칙적인 운동하기 ▲ 집안의 청결상태를 유지하고 자주 환기를 시키기 ▲ 음주와 흡연 삼가기 등과 같은 감기 예방을 위한 수칙을 소개 했다.    
메디컬투데이 남재륜 기자(newroon@md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