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비-어지럼증 등 징후 발견시 병원 방문
[메디컬투데이 손성우 기자]
뇌졸중은 뇌에 혈액을 공급하는 혈관이 막히거나 터져서 뇌가 손상되는 질환이다. 뇌경색, 뇌출혈, 지주막하출혈 등으로 대표되는 뇌혈관 질환은 암, 심장 질환과 함께 국내 3대 사망 원인으로 손꼽힌다.
특히 뇌졸중은 사망은 피한다고 해도 발음·보행·운동 장애와 같은 후유증을 남겨 완치 개념이 없을 뿐 아니라, 갑작스레 찾아온 뇌졸중으로 상당수의 환자가 우울증과 같은 심리적인 문제까지 겪을 수 있어 삶의 질을 크게 저해해 보다 위협적이다.
이대목동병원 뇌졸중센터 김용재 교수의 도움말로 뇌졸중의 치료법에 대해 알아본다.
뇌졸중의 재발률은 약 20~30%로 보고되는 만큼 사전 예방의 중요성이 더욱 대두되고 있다. 다만 증세가 발견되었다면 즉시 병원을 찾는, 즉 ‘골든 타임’을 사수하는 것 또한 매우 중요하다.
과거에는 3시간 이내에 병원에 가는 것을 골든 타임으로 봤지만, 최근에는 뇌혈관 치료 기술의 발전으로 6시간 내지 12시간까지 늘어났다. 하지만 뇌졸중은 치료가 늦어질수록 합병증이나 사망 위험이 높아지므로 안면 마비, 어지럼증, 발음이 어눌해지는 등의 징후를 발견하면 바로 병원을 방문해야 한다.
뇌졸중 후 뇌의 기능 회복은 비교적 발병 초기에 이뤄진다. 때문에 재활 치료도 뇌기능 회복력이 가장 높은 시기인 2~6개월 내 시행이 권장된다. 또한 이 시기에 시작해야 재발 위험이 낮으며, 뇌졸중에 뒤이어 오는 합병증을 예방할 수 있다.
재활 치료는 환자의 장애 상태를 분석하는 기능 평가 후 운동 기능과 인지 기능 재활을 시행하게 되며, 뇌졸중이 다시 재발하지 않도록 원인 질환 치료 및 생활 습관 교정을 함께 진행한다.
상당수의 뇌졸중 환자들은 우울증과 같은 심리 문제를 동시에 겪곤 한다. 예상치 못했던 신체 불편함으로 삶에 급격한 변화가 찾아온 데다 언제 다시 뇌졸중이 찾아올지 모르는 두려움으로 불안한 심리 상태가 이어지기 때문이다.
실제 뇌졸중 후 우울증 빈도는 보고자마다 달라 12%라는 주장에서 64.1%라는 의견까지 매우 다양한데, 덴마크 코펜하겐 대학의 연구 결과에 따르면 처음 뇌졸중이 발생하고 2년 이내에 25.4%의 환자가 우울증으로 진단되었고, 3개월 이내에 절반 이상이 우울증을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개인마다 우울 양상을 표현하는 양태가 매우 다양해 간과하기 쉬운 우울증은 뇌졸중으로 인한 합병증 중 가장 치명적일 수 있다. 환자는 뇌졸중 자체만으로도 심각한 질병 부담을 느끼는데, 여기에 우울증이 더해지면 인지기능이 보다 악화되고 일상생활 수행이 저해되며, 삶의 질이 떨어지고, 사망률이 높아질 수 있다.
또한 우울증이 심하면 치료 의지를 상실해 신체 기능을 회복할 수 있는 재활 골든 타임을 놓칠 수 있고, 환자가 자살이라는 극단적인 선택을 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심지어 환자의 우울증이 오랫동안 지속되면 가족 또는 주변인에게까지 우울증이 이어질 수 있다.
김용재 교수는 “뇌졸중은 몸과 마음 모두에 상처를 주기 때문에 이들 문제를 동시에 해결할 수 있는 포괄적 치료가 필요한 질환임을 인식하는 것이 필요하다”며 “뇌졸중 후 우울증은 비극적인 결과를 초래하므로 환자가 우울증을 경험하지 않도록 주변에서 환자의 심리 상태를 잘 관찰하고 용기를 북돋아 주는 등 환자를 위한 정서적인 지지를 아끼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메디컬투데이 손성우 기자(mipi306@md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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