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컬투데이 김동주 기자]
유전자변형생물체(GMO)에 의해 만들어진 신종 단백질이 인체에 알러지 등 특이 반응을 일으킬 가능성이 있음을 보여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이는 정부의 의뢰를 받은 서울대병원, 삼성서울병원, 경희대학교의 국내 연구진 7명이 2년간 589명의 혈청을 이용해 진행한 연구 결과다.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김현권 의원이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식약처는 2014년 2월 GMO 단백질의 알러지 안전성을 확인하기 위한 연구를 성균관대 산학연구협력단에 의뢰해 실시했다. 2016년 11월까지 진행된 연구의 최종 결과는 같은 달 식약처에 보고됐다.
연구진은 GMO 콩과 옥수수에 있는 11가지의 신종 단백질이 알러지 환자로부터 채취한 혈청에 어떤 반응을 나타내는가를 알아보는 실험을 진행했다.
연구결과, 11가지 신종 단백질 중에서 10가지 단백질은 혈청에 특이한 반응을 일으키지 않았지만, GMO콩에 있는 신종 단백질인 AVHPPD-03은 ‘특이 반응’을 일으켰다고 연구팀은 밝혔다.
연구진은 신종 단백질 AVHPPD-03이 유아 환자(콩에 대해 알러지 증상을 보이는 환자) 40명의 환자 혈청에 어떤 반응을 보이는지를 알아보는 실험(immunoblotting, 면역블로팅)을 진행했다.
이 실험에서 40명의 환자 혈청 가운데 50%인 20명의 혈청에서 ‘특이 IgE(면역글로불린이)’가 발견됐다. IgE는 일반적으로 과민성 천식이나 화분증에 관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연구진은 연구과제 요약문을 통해 AVHPPD-03가 일으키는 특이반응에 대해서는 ‘추후에 (원인에 대한)규명이 필요하다’면서 후속 연구의 필요성을 제기했다. GMO콩에 들어있는 신종 단백질이 알러지를 일으킬 수 있는 가능성이 있는 만큼 계속된 연구가 필요하다는 사실을 연구진이 인식한 것이다.
하지만 연구진은 신종 단백질 AVHPPD-03을 인공위액에 담그는 별도의 실험에서 이 단백질이 완전히 분해된다는 결과를 얻어낸 뒤 ‘입을 통한 섭취에 의해 알러지 반응성이 나타날 위험성은 떨어지는 것으로 판단된다’는 입장을 정리해 식약처에 보고했다.
김현권 의원은 “GMO 콩에 들어있는 신종 단백질인 AVHPPD-03가 알러지 등의 가능성이 있는 특이반응을 일으킨 사실을 확인하고도 이 단백질이 위액에 들어있는 단백질 분해효소인 펩신에 의해 분해되기 때문에 위험하지 않다고 결론을 내린 셈”이라면서 “특이반응을 일으킨 원인을 규명하기 위한 연구가 반드시 수행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GMO의 영향을 밝혀내기 위한 그동안의 연구가 쥐 등 동물을 대상으로 이루어지는 경우가 많았고, 사람에 대한 영향을 파악하는 연구도 통계학적 조사 등이 주류를 이루어 온 것을 감안하면 GMO 단백질이 알러지를 일으킬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준 이번 연구 결과는 커다란 의미를 갖는다”고 말했다.
메디컬투데이 김동주 기자(ed30109@md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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