흡연

담뱃갑 경고그림 효과 1등…성인은 ‘구강암’, 청소년은 ‘후두암’

pulmaemi 2017. 10. 16. 14:02
교체 1순위 ‘피부노화’·‘뇌졸중’ 꼽아

[메디컬투데이 김동주 기자] 

지난해 12월부터 담뱃갑 경고그림이 전격 도입됐다. 경고그림 10종 중 성인에게는 ‘구강암’ 그림이, 청소년에게는 ‘후두암’ 그림이 가장 효과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경고그림 효과는 ‘금연효과’나 ‘위험고지 효과’보다 ‘흡연시작 자체를 예방하는 효과’가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더불어민주당 남인순 의원이 한국건강증진개발원으로부터 제출받은 ‘담뱃갑 경고그림 효과평가를 위한 인식도 조사’ 분석 결과다.

국가금연지원센터에서 한국갤럽조사연구소에 의뢰하해 1차로 금년 2월과 3월에, 2차로 1차 참여자로 한정하여 5월에 성인(1차 1611명, 2차 1025명)과 청소년(1차 816명, 2차 514명)을 대상으로 온라인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담뱃갑 경고그림 10종 주제별 가장 효과성이 높은 경고그림으로 성인의 경우 ‘구강암’이 5점 척도 중 3.97점으로 1위로 꼽았으며, ‘후두암’아 3.96점, ‘심장질환’이 3,71점으로 각각 2위와 3위를 차지했다. 

청소년의 경우 가장 효과성이 높은 경고그림으로 ‘후두암’이 3.80점으로 1위, ‘구강암’이 3.67점으로 2위, ‘심장질환’이 3.55점으로 3위를 차지했다.

교체가 필요한 경고그림으로 성인의 경우 ‘피부노화’가 46.2%로 가장 많았고, 그 다음으로 ‘성기능 장애’ 45.7%, ‘간접흡연’ 43.8% 등의 순으로 많았으며, 청소년의 경우 ‘뇌졸중’이 46.5%로 가장 많았고, ‘피부노화’ 44.0%, ‘간접흡연’ 41.8% 등의 순으로 교체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많았다.  

남인순 의원은 “경고그림에 대한 조사 결과 청소년의 뇌졸중에 대한 것을 제외하고는 비교적 피부노화나 간접흡연 등 비병변 주제보다 구강암과 후두암 등 질병의 고통을 나타낸 병변 주제의 경고그림이 효과가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는데, 이는 혐오도가 강할수록 각인효과로 인해 경고효과도 더 크게 나타낸 것으로 보인다”고 밝히고, “향후 경고그림 제정위원회에서 이러한 조사결과를 꼼꼼하게 반영하여 경고그림의 교체 및 보완 여부를 결정해야 할 것”이라고 피력했다. 

건강증진개발원은 남인순 의원에 제출한 자료를 통해 “1차 조사에서는 기존 경고문구의 효과, 경고그림이 표기될 경우 예상되는 효과 등을 조사했고, 2차 조사에서는 경고그림 표기에 대한 효과, 경고그림 면적에 대한 의견, 경고그림 10종 주제별 효과 등을 조사했다”면서 “흡연의 건강 위험성을 알리는 데 기존의 경고문구(2.41점)로만 구성된 경우보다 경고그림(1차 3.94점, 2차 3.62점)이 더욱 효과적인 것으로 나타났으며, 특히 효과 중에서도 위험고지 효과(3.94점)나 금연효과(3.74점)에 비해 흡연 시작 자체를 예방하는 효과(4.03)가 가장 높게 나타났다”고 밝혔다. 

건강증진개발원은 “흡연여부에 따른 효과를 분석한 결과, 흡연자는 경고그림(1차 3.70점, 2차 3.53점)이 기존의 경고문구(2.96점)로만 구성된 경우보다 흡연량 감소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고, 경고그림(1차 3.53점, 2차 3,20점)을 보고 금연을 결심한 경험도 경고문구(2.72점)보다 많았다”고 밝히고, “비흡연자의 경우 기존의 경고문구(3.27점)보다 경고그림(1차 4.30, 2차 4.23점)이 앞으로 계속 흡연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다짐하는 데 영향을 미친다고 응답하였다”고 밝혔다. 

또한 “담뱃갑 건강경고의 적절한 표기면적에 대해 성인 24.6%, 청소년 17.1%만이 현행기준인 포장면적의 50%가 적당하다고 응답하였으며, 포장면적의 80%가 걱정하다는 의견이 성인 27.6%, 청소년 29.2%로 가장 많았다”고 밝혔다. 

한편 현재 도입된 경고그림 10종의 경우 주제별 경고그림 시안 총 30종을 대상으로 혐오감, 설득력, 효과성 등 3단계 평가를 거쳐 선정된 바 있는데, 제5차 경고그림 제정위원회(2016.3.31)에서 평가한 바에 따르면, 혐오감의 경우 “모든 주제의 시안이 해외 그림보다 낮게 평가”된 것으로 알려졌다. 
   
메디컬투데이 김동주 기자(ed30109@md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