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역질환·감염병

‘류마티스 관절염’ 새로운 치료법 나왔다

pulmaemi 2017. 10. 16. 13:49
일산화질소에 선택적 반응하는 하이드로젤 개발로 자가면역질환 치료

[메디컬투데이 남재륜 기자] 

류마티스 관절염을 치료할 수 있는 새로운 기술이 개발됐다. 


기초과학연구원(IBS) 복잡계 자기조립 연구단 김원종 학연연구위원(포스텍 화학과 교수) 연구팀은 일산화질소에 선택적으로 반응하는 하이드로젤을 만들어 류마티스 관절염의 새로운 치료법을 제시했다고 최근 밝혔다.

류마티스 관절염이란 만성 염증성 자가면역질환으로, 면역체계에 의한 지속적인 염증반응으로 인해 연골의 손상이 생겨 관절을 파괴하는 질환이다. 보통 관절의 말단인 손가락과 발가락에서 통증이 시작되며 심해지면 관절의 변형까지 불러온다. 

국내에는 약 50만명의 류마티스 관절염 환자가 있다. 현재 비스테로이드성 항염증제, 질병 조절 항류마티스제, 코르티코스테로이드, 면역억제제 등의 약물로 증상을 완화하거나 염증을 치료하고 있다. 

이번에 개발된 하이드로젤은 류마티스 관절염 주변의 일산화질소를 선별적으로 제거해 자가면역 이상반응을 차단한다. 염증이 심한 지역의 활막액을 다량으로 흡수하면서 동시에 약물을 방출하게 할 수 있다. 

연구팀은 이 같은 기능을 구현하려고 일산화질소에 민감한 가교제를 합성하는데 집중했다. 결국 일산화질소 맞춤 포집 기능을 살려 하이드로젤이 상대적으로 부푸는 정도가 3~5배 높아졌다. 

살아있는 대식세포를 통해 하이드로젤의 효과도 입증됐다. 하이드로젤과 일산화질소가 만나 고분자의 틈이 벌어지고, 그 사이로 물이 유입돼 실험 전보다 질량이 3배 이상 증가했다.  

만약 고분자 사슬 사이에 약물을 넣어 병변에 주입하면 활막액이 젤 내부로 들어오면서 약물을 밀어내 치료효과를 극대화 할 것으로 보인다.

김원종 교수는 “이번 결과는 일산화질소 감응형 하이드로젤 개발을 통한 자가면역질환 관련 질병치료의 선행연구”라며 “현재는 나노사이즈의 하이드로젤로 실제 류마티스관절염에 걸린 쥐를 대상으로 그 효과를 입증하는 단계”라고 설명했다.

한편, 이번 연구결과는 국제학술지 어드밴스드 머티리얼스 온라인판에 10월 11일 게재됐다.    
메디컬투데이 남재륜 기자(newroon@md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