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역질환·감염병

에이즈 감염자 해마다 급격히 증가…지난해 치료비 1000억원 지원

pulmaemi 2017. 10. 13. 14:29
20대~30대 남성 증가율 높고 10대도 지속 발생

[메디컬투데이 이한솔 기자] 

국내 HIV/AIDS 감염자수가 해마다 급격히 늘어나고 있는 가운데 작년 한해 에이즈 환자 치료에 쓰인 국민 세금이 1000억원 이상인 것으로 드러났다.


13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윤종필 의원(자유한국당)은 질병관리본부로부터 제출받은 국정감사 자료를 인용해 이같이 밝히며 “에이즈는 치료비 전액을 국가가 지원하는 제3군 감염병으로 급격한 증가세를 보이는 감염자 수로 인해 국민부담은 더욱 늘어날 전망”이라고 밝혔다.

질병관리본부 자료에 따르면 평생 항바이러스제를 복용해야하는 HIV감염자의 치료비는 현재 전체 비용의 90%를 국민건강보험공단이 부담하고 있으며 나머지 10%는 국비와 지방비에서 부담하고 있고 급격한 감염자수 증가로 치료비용 역시 급증하고 있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이 윤종필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에 의하면 에이즈 환자 치료비는 2014년에 714억원, 2015년 810억원, 2016년 921억원으로 해마다 크게 늘어났다.

국비와 지방비로 부담하고 있는 전체 치료비용의 10%와 간병인비 지원을 포함하면 지난 한해 1000억원 이상의 국민세금이 지원됐고, 1인당 지원비도 1100만원에 달했다. 

지난 2006년부터 지난해까지 11년간 건보공단에서 에이즈 환자 치료를 위해 지원한 전체 금액은 5415억원에 달하고 있고, 해마다 늘어나는 환자수를 감안하면 국민부담은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이런 가운데 전체 에이즈 환자들 중 청년층이 차지하는 비율이 특히 우려스러웠다. 지난해 국내 에이즈 신규 감염자수는 1062명으로, 이중 20대가 33.9%인 360명, 30대 22.7%의 241명, 40대 18.2%이 193명으로 20대에서 40대 감염자가 전체 감염자의 74.8%를 차지하고 있으며 전년 대비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또한 10대 감염자수는 2014년 40명, 2015년 42명, 지난해 36명으로 나타나 문제의 심각성을 더하고 있다.  

질병관리본부는 지난해 전체 에이즈 감염자중 남성이 94.3%인 1002명이고 여성이 5.6%인 60명으로 남성의 비율이 월등히 높은 상황이며 주요 감염경로는 ‘성접촉에 의한 감염’이라고 발표한 바 있다.  

윤종필 의원은 “10대 청소년들을 포함한 20, 30대 젊은이들의 에이즈 감염율이 증가하고 있고 남성 감염자의 비율이 94.3%에 달하는 이유에 대해 원인 분석을 더욱 철저히 해야 한다”며 “감염환자를 줄이기 위한 예방 교육과 온라인 캠페인 등을 통해 에이즈에 대한 인식개선에 힘써야 한다”고 전했다.    
메디컬투데이 이한솔 기자(lhs7830@md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