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뇨기계·남성학

바람만 스쳐도 아프다면 '통풍' 의심…4~50대 남성 특히 조심

pulmaemi 2017. 10. 8. 20:30

"절제된 생활습관이 통풍을 예방할 수 있는 방법"


[메디컬투데이 최성수 기자]

#영업사원 A씨는 직업 특성상 항상 구두를 신고 여러 곳을 돌아다니다 보니 평소에 엄지발가락과 발톱이 심하게 아팠지만 많이 걸어서 그러려니 생각했는데 통증이 더 극심해져셔병원을 찾았더니 통풍 진단을 받았다.

평소 잦은 술자리 때문에 간이 나빠지지 않았을까 염려했는데, 생각지도 못한 통풍을 진단을 받은 것이다.

이처럼 최근 통풍의 발생률과 유병률도 점차 증가하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통풍’ 진료 인원은 2012년 26만5065명에서 2014년 30만8937명으로 3년새 16.6% 증가했다.

통풍이란 혈액 내에 요산의 농도가 높아지면서 요산염이 관절 및 주위 연부조직에 침착되는 질병이다.

요산염이 관절에 침착되면 관절의 급성염증을 유발해 극심한 통증을 동반하는 급성통풍성관절염을 일으키게 된다. 제대로 진단을 받지 않거나 초기에 치료하지 않고 방치할 경우 관절의 변형과 불구가 발생한다. 관절의 이상 외에도 다양한 신장질환을 일으킬 수 있고 요산에 의해 콩팥에 돌이 생기는 콩팥돌증이 나타나기도 한다.

통풍 전체 환자 가운데 남성이 대다수를 차지할 정도로 통풍은 대표적인 ‘남성병’이다. 술과 고기를 즐기는 40대와 50대가 전체 진료 환자의 절반가량을 차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한림대성심병원 류마티스내과 서영일 교수는 “통풍이 주로 남성에서 발생하는 이유는 남성은 신장에서의 요산 제거능력이 나이가 들수록 감소하는데 반하여 여성은 폐경 이전까지 여성호르몬의 영향으로 요산 제거 능력이 유지되기 때문”이라며 “특히 40~50대의 남성은 신장 및 장의 기능이 점차 약화되어 요산의 배출능력이 감소한 상황에서 과식, 과음, 운동부족 또는 과다운동 등으로 요산이 과잉 생성되어 통풍 발생 위험에 크게 노출돼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앞으로 추운 날씨가 시작되면 통풍으로 병원을 찾는 사람들이 늘어날 전망이다. 찬바람이 불기 시작하는 가을부터 증상이 심해지기 시작하다가 추위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한 겨울에는 밤에도 잠을 이루지 못할 만큼 통증을 느낀다. 이런 증상은 추위가 가시지 않는 이른 봄까지도 지속되고 계절이 바뀌는 환절기에도 환자 건강의 균형 상태가 무너지면서 통풍의 증상 역시 심해질 수 있다. 

통풍은 생활습관과도 큰 관련을 맺고 있다. 대부분의 통풍 환자들이 비만인 경우가 많으며, 고단백음식인 붉은색육류와 해산물을 과다섭취 할 경우 요산 생성이 급증하게 된다. 술을 과음할 때에도 요산 생성률이 높아진다.

서영일 교수는 “통풍은 질환의 진행 상태에 따라 생활 습관 개선 또는 약물치료 등으로 치료하게 되며 효과가 매우 뛰어난 것으로 알려져 있다”며 “생활습관과 밀접한 연관이 있는 질환이니 만큼 통풍의 고위험군인 중년 남성들은 절제된 생활습관을 갖도록 노력하는 것이 통풍을 예방할 수 있는 방법”이라고 말했다.

통풍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비만이 되지 않도록 정상 체중을 유지하는 것이 좋다. 이를 위해 적절한 운동을 해야 하는데 과도한 운동은 탈수를 유발하고 요산의 생성을 촉진해 오히려 해가 되니 본인에게 맞는 운동법을 잘 선택해야한다. 또한 고단백위주의 식습관을 피하며 절주 또는 금주를 하는 것이 큰 도움이 된다. 물을 자주 마시는 것도 요산 배설을 촉진하는 효과가 있어 예방에 효과가 있다.

서 교수는 “통풍은 고혈압, 고지혈증, 당뇨 등의 질환과 같이 동반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원인질환으로 발생하는 경우도 많기 때문에 해당 질환을 앓고 있는 환자의 경우 질환을 잘 조절하는 것이 통풍 발작 빈도를 줄이는 것에 도움이 된다”며 “초기에 통풍을 치료하지 않고 방치할 경우, 극심한 통증을 동반한 발작성 관절염의 빈도가 점차 잦아지게 되고 염증이 침범하는 관절 수도 많아짐에 따라 만성적 관절염으로 발전할 뿐만 아니라 고혈압, 고지혈증, 당뇨, 지방간 등의 대사증후군으로 진행할 가능성이 높아져 초기부터 꾸준하게 통풍의 관리와 치료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메디컬투데이 최성수 기자(choiss@md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