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뇨기계·남성학

‘전립선비대증’ 제거 수술 후에도 암 발생할 수 있다?

pulmaemi 2017. 10. 8. 20:53

1차 조직검사로 발견못한 전립선 암, 모르는 사이에 암세포 키울 수 있어


[메디컬투데이 김동주 기자]

#60대 남성 B씨는 최근 요로가 막히는 급성요폐를 경험하고 응급실을 찾았다. 평소 전립선 비대증으로 인한 배뇨장애로 일상생활에 불편함을 느껴왔던 B씨는 약물로 증상 조절이 되지 않아 전립선 제거 수술을 결정하게 됐다. 그런데, 수술 후 절제된 전립선에서 생각지도 않던 암이 발견됐다.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암을 키우고 있었던 것이다.

전립선은 방광에서 요도로 이어지는 부위에 자리 잡은 남성 생식기관의 일부로 전립선이 암이나 비대증으로 인해 커져 요도를 압박하면 배뇨와 관련한 증상이 나타나게 된다. 

요의를 자주 느끼게 되는 빈뇨, 수면 중에 화장실에 가기위해 자주 일어나게 되는 야간뇨, 소변줄기가 약해지 고 소변을 보려고 시도하지만 바로 나오지 않고 뜸을 들여야 나오는 요주저 등 하부요로증상들이 대표적이다.

이러한 증상들을 일시적인 것으로 잘못 판단해 치료를 미루면, 요실금, 요로감염, 급성요폐와 만성방광기능부전으로 까지 악화될 수 있고, 만성신기능부전에 의한 요독증 등 다른 합병증으로 번져 전립선 뿐 아니라 전신에 걸쳐 건강을 저하시키게 될 수 있기 때문에 증상이 나타나면 빠르고 정확한 진단을 통해 적극적으로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다.

전립선비대증이 심하지 않을 경우에는 생활요법을 통해 효과를 볼 수도 있다. 그러나 증상이 심한 경우에는 1차적으로 약물치료가 많이 시행되고 있지만, 전립선의 크기가 크고 약물치료에 효과가 충분치 않거나 장기간의 약물복용이 부담스러운 환자의 경우, 그리고 급성 요폐를 경험한 경우에는 수술적 치료가 도움이 된다.

가장 최근에 개발된 홀렙수술은 holmium laser (홀미움 레이저)를 이용하여 비대된 전립선을 완전히 제거하는 수술 기법으로 전립선비대증의 표준수술치료법으로 자리잡고 있다.

홀렙수술은 출혈이 적고 수술 후 회복이 빨라 수술 다음 날 퇴원이 가능하여 일상생활로 복귀가 빠른 장점이 있으며, 재발 위험성이 낮고 크기가 매우 큰 거대 전립선비대증 환자에서도 내시경만으로 치료할 수 있어 환자만족도가 크다.

귤의 껍질을 까듯, 전립선의 주변을 감싸고 있는 조직과 전립선을 분리시켜 제거하는 레이져내시경수술로, 출혈이 거의 없고 수술 다음날 퇴원이 가능할 정도로 일상생활로 복귀가 빠르다.

또 고령자나 아스피린이나 항응고제 등을 복용하는 환자의 경우 출혈 위험 때문에 수술이 어려웠던 반면, 홀렙 수술은 지혈효과가 뛰어나 아스피린이나 항응고제 복용자도 시술받는 데 문제가 없다.

고려대학교병원 비뇨기과 이정구 교수는 “비대한 전립선을 완전히 제거할 수 있는 방법은 홀렙수술이 유일하다”고 설명하며 “조직이 체내에 남을 경우, 발견하지 못한 암이 숨어있을 수도 있기 때문에 남김없이 제거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이어 “홀렙수술을 통해 전립선을 완전히 제거 하면, 전립선비대증으로 인해 나타났던 하부요로증상의 호전과 동시에 전립선암으로부터의 위협에서 벗어날 수 있다”고 말했다.
  
메디컬투데이 김동주 기자(ed30109@md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