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출성 중이염, 뚜렷한 증상이 없어 주의 필요
[메디컬투데이 최성수 기자]
#영등포에 사는 직장인 A씨는 몇 년 전 자꾸만 귀에 손을 가져다 대는 아들의 행동이 의심스러워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병원을 찾았다가 중이염이라는 사실을 알았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중이염 진료인원은 2014년 222만9535명에서 지난해 227만4890명으로 증가했다.
중이강은 공기로 채워져 있으며 대기와 같은 압력을 유지하고 있다. 이 상태에서 고막과 이소골(소리를 전달해주는 작은 뼈)은 자유롭게 진동하게 된다. 중이강의 공기는 비강의 뒤쪽인 비인두로부터 이관이라는 통로로 들어오게 된다. 이관 입구는 항상 닫혀있지만 침을 삼키거나 하품을 할 때 열려서 외부공기가 들어오게 된다.
중이강은 원래 무균상태지만 코나 목안에 번식하는 세균이나 바이러스가 이관을 통해 중이강으로 들어오게 되면 염증이 유발된다. 이러한 상황은 감기, 부비동염, 알레르기, 편도 및 아데노이드 염증 등 주로 이관의 기능이 좋지 못할 때 발생한다.
이게 바로 중이염의 원인인 것.
중이염은 급성 중이염과 삼출성 중이염, 만성중이염으로 나눌 수 있다. 급성중이염이 생기면 통증과 청각장애 및 분비물이 있고 전신증상으로는 발열, 식욕부진 등과 심한 귀의 통증을 호소한다.
이때 고막을 들여다보면 빨갛게 발적돼 있다. 항생제와 진통제 등의 약물치료를 하면 대부분의 경우 큰 후유증 없이 낫게 된다.
삼출성 중이염은 고막 안에 염증성 분비물이 고이는 질환으로 대개는 급성중이염의 합병증으로 발생하게 된다. 난청이 발생하기 때문에 TV의 볼륨을 크게 틀게 된다. 그러나 급성중이염과는 달리 뚜렷한 증상이 없기 때문에 치료가 늦어지는 경우가 많다.
치료가 늦어질 경우 난청으로 인해 정상적인 언어 발달이 지연되고, 학업능력의 장애를 초래하게 돼 주의가 필요하다.
삼출성 중이염은 대개 항생제 등의 약물치료로 치유가 된다. 그러나 일부의 환자에서는 삼출액의 농도가 증가하여 점액성이 되면서 만성화가 된다. 이 경우에는 약물치료를 하더라도 치료되지 않는다.
만성 중이염은 급성중이염을 적절한 치료를 하지 않아 만성화한 중이염을 말하며 시기적으로는 중이염이 발생한 후 3개월 이상에 걸쳐 염증이 계속 있을 때를 의미한다.
즉 고막천공과 장액성이나 점액성 및 농성 분비물이 배출되고 육아종, 진주종, 콜레스테롤 육아종 및 고실경화증 등이 있는 상태다.
이러한 중이염의 치료원칙은 약물치료다.
연세대학교 세브란스병원 이비인후과 최재영 교수는 “균을 없애기 위해 항생제 투여는 꼭 필요하다”며 “항생제는 귀의 통증을 금새 줄여주지만 증상이 좋아졌다고 하더라도 약을 중단하면 안 되고 의사의 지시에 따라서 균이 완전히 사라질 때까지 계속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러한 약물치료는 보통 10일에서 14일의 투여가 필요하다. 대개 중이염은 적절한 약물복용으로 치료가 잘 되나 혹 약물치료에 반응하지 않아 중이삼출액이 대개 8주에서 10주 정도의 약물치료에도 삼출액이 사라지지 않는 경우에는 수술를 통해 삼출액을 제거해 주어야 한다.
이 수술은 고막 표면에 작은 절개를 가해 삼출액을 배출시키는 방법이다. 절개 부위는 수일 내로 아물게 되며 특별한 상처를 남기지 않는다. 절개 부위가 너무 일찍 아물어 삼출액이 다시 차는 경우가 종종 있는데 이 때는 ‘환기관’이라는 작은 관을 고막에 넣게 된다.
환기관을 통해 공기가 통하게 됨으로써 대기와 중이강의 압력이 같게 되고 삼출액의 배액이 이루어진다. 환기관은 대개 6~9개월이 지나면 자연적으로 빠지게 되는데 그 전에는 목욕 또는 수영할 때에 귀에 물이 들어가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메디컬투데이 최성수 기자(choiss@md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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