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동·청소년·청년 건강

어릴 적 학대 당한 뇌 어떤 변화 생길까?

pulmaemi 2017. 10. 7. 23:56

[메디컬투데이 곽경민 기자] 

어릴 적 당한 외상이 뇌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가 규명됐다.

어릴적 학대를 당하는 것이 향후 임상적 우울증과 불안증 발병 위험을 높이고 치매 발병 위험도 높이는 것으로 나타난 바 있지만 어릴 적 외상후 뇌에 어떤 일이 생기는지는 이번 연구결과 처음으로 규명됐다.

1일 맥길대학 연구팀이 '미정신의학지'에 밝힌 새로운 연구결과에 의하면 어릴 적 입은 외상이 뇌 속 깊은 곳에 표지 마크를 남겨 외상후스트레스장애, 우울증, 불안증, 약물 남용을 포함한 각종 정신장애를 유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결과 어릴 적 심한 학대를 당한 성인들에서 감정조절과 주의력, 각종 기타 인지과정과 연관된 뇌 영역내 신경 연결이 심하게 손상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전 연구에 의하면 학대와 방임을 어릴 적 당한 사람들이 뇌 속 여러 영역내 백색질 용적이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난 바 있는 바 분자 수준에서 어떤 일이 생겼는지를 보기 위해 78명의 자살을 한 사람의 부검 조직을 대상으로 진행한 이번 연구결과 어릴 적 학대를 당한 사람들이 신경 섬유의 상당 부분내 수초(myelin) 코팅이 더 얇은 것으로 나타났다.

78명중 27명은 우울증 진단을 받고 어릴 적 심한 학대를 당했으며 25명은 우울증 진단을 받았지만 학대 병력이 없고 26명은 어떤 정신장애도 진단받지 않고 학대도 당한 적이 없었던 가운데 이 들의 부검조직을 분석하고 또한 신경계 조기 발달단계의 환경적 영향을 보이는 24마리 쥐의 뇌 샘플을 조사한 이번 연구결과 분자 수준에서 비정상적 발달이 특이적으로 희돌기교세포(ligodendrocytes)라는 수초 생성과 유지와 연관된 세포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A

또한 가장 큰 축삭중 일부가 비정상적으로 두꺼워지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이 같은 변화들이 모두 합쳐져 감정과 인지기능과 연관된 뇌 영역인 전대상피질(anterior cingulate cortex)과 이와 연관된 뇌 영역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영역에는 감정 조절과 연관된 영역인 편도와 뇌 보상계와 연관된 측위 신경핵(nucleus accumbens)등이 포함되어 있다. 

연구팀은 "어릴 적 학대를 당하는 것이 인지능과 감정 처리와 연관된 뇌 영역내 연결성을 지속적으로 손상시킬 수 있다"라고 밝히며 "이번 연구를 통해 어릴 적 학대를 당한 사람들이 왜 감정을 다르게 처리하고 약물 남용과 부정적 정신 건강 결과에 노출되기 쉬운지가 설명 가능해졌다"라고 강조했다.    
메디컬투데이 곽경민 기자(august@md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