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역질환·감염병

추석 황금연휴 해외여행 전 ‘예방접종’ 맞으셨나요?

pulmaemi 2017. 9. 21. 13:07

중남미 여행 전 황열 예방접종 필수


[메디컬투데이 손성우 기자] 

다가오는 추석 황금연휴. 해외여행을 계획하고 있는 사람들이 많다. 2014년 에볼라, 2015년 메르스, 2016년 지카바이러스 감염 등의 유행을 겪으면서 해외여행 시 감염병에 대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는 사실은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지만 어떻게 준비해야 할지는 막막하기만 하다.

감염질환에 걸려 여행을 망치는 일이 없도록 일산백병원 가정의학과 윤영숙 교수와 건강한 해외여행을 위한 방법을 알아보자.

예방접종 후 면역형성 기간이 2주 정도 소요되는 점을 감안하여 해외여행 최소 2개월 전부터 준비하여 예방접종을 받는 것이 좋다.

중남미와 아프리카 여행을 위해서 황열 예방접종은 대부분 필수이며, 중동 및 동남아시아, 중남미와 아프리카 여행을 계획 중이라면 파상풍, 장티푸스, A형간염에 대한 예방접종과 말라리아 예방약을 준비할 것을 권장한다.

아시아의 폴리오(소아마비) 위험 국가(파키스탄, 이라크 등)를 방문할 예정인 성인이라면 여행 전 1회 추가 접종을 받아야 한다. 최근 유럽, 특히 루마니아, 이탈리아, 독일 등에서는 홍역이 지속적으로 유행하고 있어 홍역 예방 백신을 2회 모두 접종했는지도 확인할 필요가 있다.  

노인 여행자는 기저 질환으로 약물을 복용하고 있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건강상태, 여행 예정지와 기간 등에 따라 권장되는 백신이 달라질 수 있고 말라리아 예방약은 기존에 복용하고 있는 약과의 약물상호작용을 확인할 필요가 있다.

임산부의 경우 임신기간 중 대부분의 예방접종을 권장하지 않기 때문에 대신 감염성 질환의 예방을 위한 안전수칙을 꼼꼼히 확인하고 지켜야 한다(임신 중 가능한 예방접종은 파상풍-백일해, 독감, 말라리아 예방약 일부가 있다).

모기가 임신한 여성을 더 선호하는 경향을 보이므로 말라리아 예방을 위해 임산부는 모기 기피에 더 주의를 기울여야 하며, 밤에 야외 활동을 하는 경우에는 반드시 예방수칙을 준수해야 한다.  

닭이나 오리, 철새 등 조류를 통해 전파되며 오염된 먼지, 물, 분변 등에 묻은 AI 바이러스 접촉으로 감염되어 발열, 피로감, 기침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예방을 위해 중국을 포함한 동남아시아 유행국가 여행 시 가금류 판매 시장, 축산 농가, 철새도래지 방문을 자제하고 조류 사체에 접촉하지 않도록 한다.  

코로나바이러스에 의한 호흡기 감염으로 발열, 기침, 호흡곤란 등이 나타난다. 중동지역 여행 시 동물 접촉(낙타)을 자제하고 현지 의료기관 방문을 주의해야 한다.

바이러스에 감염된 모기의 흡혈로 발열, 발진 등이 나타나므로 예방을 위해 중남미, 동남아시아, 아프리카 등 유행지역 여행 시 모기기피용품을 사용하고 저녁 시간 외출 시 긴 옷을 착용하는 등의 주의가 필요하다.   

감염된 박쥐, 영장류, 설치류, 진드기 등의 접촉으로 발열, 근육통, 출혈 등이 나타난다. 예방을 위해 유행지역(주로 아프리카)을 방문하는 경우 동물 접촉 주의, 야행 육류 섭취 자제, 의심 환자 접촉 주의 등이 요구된다.  

병원성 비브리오균에 오염된 물 또는 음식 섭취로 발생한다. 오염된 어패류를 생식하거나 세균에 오염된 해수 및 갯벌 등에서 피부에 있는 상처를 통해 감염이 되었을 때 비브리오패혈증이 생길 수 있다. 주증상은 발열, 오한, 보공, 구토, 설사 등으로, 예방을 위해 흐르는 물에 30초 이상 비누로 손씻기, 음식 익혀먹기, 물 끓여 마시기, 어패류 충분히 익혀먹기, 상처가 있는 경우 바닷물 접촉 하지 않기 등을 준수한다.

윤영숙 교수는 “예방 백신이 없는 질병이 많고 예방 접종을 하더라도 해당 질환에 걸릴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귀국한 후 수일-수개월 안에 고열, 설사, 구토 등과 같은 증상이 나타나면 여행지에서 걸린 감염성질환을 의심해봐야 한다. 대부분의 감염병은 귀국 후 12주 이내에 증상을 보이지만 말라리아와 같은 일부 감염병은 6~12개월 이후에 발병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메디컬투데이 손성우 기자(mipi306@md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