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심혈관계 질환

가을철 하지정맥류 주의보, "여성 환자가 남성보다 2배 넘어"

pulmaemi 2017. 9. 20. 13:08

임신, 유전적 소양, 직업 생활습관 등 원인


[메디컬투데이 지용준 기자] 

#가을이 되고 선선해지자 나폴거리는 치마를 꺼내 들었다가 하지정맥류 때문에 결국 바지를 선택한 적이 있는 A씨.

하지정맥류는 다리의 혈액순환에 이상이 생겨 정맥혈관이 늘어나서 생기는 질환으로 다리에 푸르거나 검 붉은색 혈관이 꽈리처럼 부풀어 올라 다리 피부를 통해 튀어나오는 일종의 혈관기형이다.

여성이 남성에 비해 더 생기기 쉬우며, 장기간 서서 일하는 사람도 위험도가 높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통계자료에 따르면 하지정맥류 환자는 2009년 13만 1천명에서 2012년 14만 4천 명으로 4년세 1만명 이상 증가했다.

2012년 기준 여성 환자는 9만 8천 명을 기록했고 4만 6천명인 남자 환자에 비해 2배 이상 많았다. 

여성에게 정맥류가 발생하는 데는 여러 가지 이유가 있지만 가장 큰 원인 중 하나는 임신이다. 임신과 함께 시작되는 호르몬의 변화는 우리 몸 곳곳의 결체조직을 느슨하게 만든다. 즉 잘 늘어나게 하는 것이다. 

두 번째는 유전적 소양이다. 정맥류 환자의 약 30%가 직계가족에 정맥류 환자가 있는 것으로 보아 선천적으로 약한 정맥을 타고 나는 사람이 있다고 볼 수 있다. 어린나이에 발생하거나 임신 전 여성에게 생기는 정맥류는 유전에 의한 경우가 많다.

마지막으로 직업이나 생활습관이 원인이 되기도 한다. 미용사나 군인, 교사, 마켓 직원 등 오래 서있거나 무거운 것을 많이 드는 직업의 종사자들에게서 하지의 정맥 질환이 많이 발생한다. 이 밖에도 배의 압력이 증가되는 경우, 꼭 끼는 옷을 입었을 때, 비만, 변비 등이 원인으로 작용하기도 한다. 

정맥류는 이미 정맥으로서의 기능을 상실해 제거하지 않으면 오히려 혈액이 아래로 쏠려 여러 가지 증상을 가져와 하지에 해롭다.  

또한 외관상 보기 흉한 혈관의 확장 뿐 아니라 만성적인 다리 통증, 하지 피로감이나 무거운 느낌, 화끈거림, 당김, 저리거나 욱신욱신 쑤시는 느낌(둔통), 부종 등 다양한 증상이 나타나게 된다.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 혈관이식외과 김장용 교수는 "정맥류를 오래 방치하면 주변 피부의 습진과 피부염이 발생하고 혈전정맥염 등의 합병증이 생기며 심할 경우 파열되어 혈종이나 궤양을 만들 수 있고 심장에 부담을 줄 수도 있다"고 치료를 권고했다.
   
메디컬투데이 지용준 기자(yjun89@mdtoday.co.kr)